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 [연합]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 [연합]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같은 당 김태규 의원의 국정감사장 ‘부엉이바위’ 발언 사흘 만인 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대통령님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대신 사죄드리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참배 일정을 알리면서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가 언급된 일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책은 평가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죽음만큼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 [연합]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 [연합]

앞서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손솔 진보당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제2의 윤석열을 꿈꾸나”라며 질의하던 중 국민의힘 원내 수석대변인인 김태규 의원이 “우리 부엉이바위의 진실이나 하나 만듭시다”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부엉이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23일 서거한 봉하마을 뒷산의 바위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인간이 되세요”라고 항의하고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번도 사람인 적이 없어”라고 거들자 김 의원은 김용민 의원을 향해 “부엉이바위에 긁혔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패륜 영화(‘암살자(들)’)는 보자고 하면서 부엉이바위는 긁혀?”라고도 말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여야 공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와 제명 추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김 의원의 발언이 야당 의원들의 모욕성 발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서 위원장의 편파적인 진행에 사과를 요구했다.

진보당 손솔 의원. [연합]
진보당 손솔 의원. [연합]

손솔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을 표명하라는 법사위원장의 요구도 거부하고 다른 의원 탓, 위원장 탓만 하고 있다”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조 의원의 참배와 거리를 뒀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개별 의원의 활동에 대해서 당에서 일일이 입장을 내지 않는다”며 “조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중징계받은 의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6선인 조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처음 들어왔고, 민주당에서 활동하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조 의원은 지난 8월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해 박덕흠 후보의 낙선 운동을 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8년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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