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중미 파나마에서 9일(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성당과 호텔이 부서지고 여진이 100차례 넘게 이어졌다.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AP통신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낮 12시 56분 파나마 중부 에레라주의 외딴 마을 피탈로사 아리바 근처에서 일어났다. 땅속 약 10㎞의 얕은 곳에서 시작됐다. USGS는 지진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7.6, 7.7로 차례로 수정했다. 파나마대 지구과학연구소는 7.5로 측정했다.
진앙에서 160㎞ 넘게 떨어진 수도 파나마시티에서도 건물이 흔들렸고, 놀란 주민들은 거리로 대피했다. 진동은 이웃 나라 콜롬비아까지 전해졌다. 에레라주 주민 로센도 도밍게스(60) 씨는 AP통신에 “아주 강하게 느꼈다. 다친 데는 없지만 너무 무섭다”고 털어놨다.
중부 코클레주의 도시 페노노메에서는 건물이 여럿 부서졌다. 파나마 국가시민보호청은 이곳 광장의 대성당이 일부 무너졌고, 주지사 청사와 호텔도 파손됐다고 확인했다. 베라과스주 산티아고에서는 대성당과 시청사가 피해를 입었다. 로스산토스주에서는 1938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산아타나시오 성당이 무너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오마르 스미스 국가시민보호청장은 피해가 베라과스·에레라·로스산토스 등 중부 3개 주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클레주의 한 학교에서 학생 15명이 경상을 입었고, 베라과스주에서도 2명이 다쳤다. 건물 잔해에 갇혔던 2명은 구조됐다. 전체 부상자 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피해 규모가 앞으로 며칠 사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나마대 지구과학연구소는 이날 밤까지 여진을 107차례 집계했다. 첫 지진이 난 지 약 2시간 반 뒤에는 규모 6.6의 강한 지진이 또 일어났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파나마 해안에 쓰나미 경고를 냈다가 위험이 지나갔다며 해제했다. 다만 연구소는 높이 1~3m의 파도가 칠 수 있다며 남부 해안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지진으로 파나마의 일상은 멈췄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 수업을 따로 알릴 때까지 중단했다. 학교 65곳이 파손됐다. 정부는 전국 관공서의 문을 닫았다. 수도의 지하철 1·2호선은 운행을 멈추고 안전 점검을 받고 있다. 토쿠멘 국제공항은 한때 운항을 중단했다가 이날 오후 다시 열었다. 수도권에 물을 대는 칠리브레 정수장은 가동률이 20%까지 떨어졌다가 70% 수준으로 회복됐다. 세계 물류의 길목인 파나마 운하는 정상 운영 중이다.
물리노 대통령은 페노노메를 찾아 피해 현장을 둘러봤고, 10일부터 피해 지역에 물과 식량을 더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남부사령부 헬기를 보내 돕기로 했다. 스미스 청장은 콜롬비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파나마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이 잦다. 불의 고리는 태평양을 둥글게 둘러싼 지진·화산 지대다. AP통신은 올해 중남미에서 큰 지진이 잇따랐다고 짚었다. 지난 6월 베네수엘라에서는 두 차례 강진으로 6500명 넘게 숨졌고, 8월 콜롬비아 지진으로는 최소 289명이 목숨을 잃었다.
shee@heraldcorp.com
![빵빵한 월배당에도 수익은 마이너스?…박스권 장세 ‘커버드콜’ 생존법 [‘주린이’ 1억 벌기 프로젝트]](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8/news-p.v1.20261007.1b87e853add94628a89ae9e224e94ff9_T1.jpg?type=h&h=240)
![“나라에서 가져가는 땅인데 세금까지 내라고?” 보상 받아 좋았는데 억대 양도세 웬 말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8/news-p.v1.20261008.b011671378a346e6a2f29929a7d08511_T1.png?type=h&h=240)
![200조 넘보는 미래기금…‘쌓는 법’은 있는데 ‘쓰는 곳’은[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7/news-p.v1.20260929.87a99d5ea3d640ec8d1d6ee2c1be166c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