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헤럴드DB]
돼지국밥 [헤럴드DB]

설렁탕, 순댓국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 국밥이 된 돼지국밥의 최고봉을 가리는 쇼케이스가 열린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2) 나우어라이빙에서 ‘2026 부산돼지국밥대전 국밥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밥쇼케이스는 부산돼지국밥대전의 ‘국밥회담’과 ‘국밥주간’을 잇는 오프라인 행사다. ‘부산의 한 그릇을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강레오 셰프와 박상현 맛칼럼니스트가 함께하는 ‘국밥살롱’ 토크콘서트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뽑은 올해의 돼지국밥집에 상을 주는 ‘국밥어워즈’ ▷시민 추천 국밥집 20곳 중 11곳이 현장에서 직접 끓인 돼지국밥을 선보이는 ‘미식 경험’ 등이 진행된다.

시민 1만800여 명의 추천으로 선정된 국밥집 2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진행 중인 대국민 투표 ‘국밥주간’은 이달 14일까지 이어진다.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TOP 3’와 ‘TOP 10’ 국밥집을 선정한다. 투표는 카카오맵 상단 ‘부산돼지국밥대전’ 버튼을 누르거나, 시민 추천 국밥집 20곳을 방문해 매장에 비치된 홍보물 큐알(QR) 코드를 스캔하면 참여할 수 있다.

부산 돼지국밥의 기원은 6·25전쟁 때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에게서 찾는 설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다. 전쟁을 피해 수십만 명이 부산으로 유입돼 식량난이 극심해지자, 이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소고기 대신 구하기 쉬운 돼지 뼈와 부산물, 머리 고기 등으로 설렁탕과 비슷한 국밥을 끓여 먹은 데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한 매체는 이를 “생존의 음식이자 대체식”이라고 표현했다. 평안도·함경도 등 이북에서 즐기던 소고기 국밥 ‘가릿국밥’이 원형이었고, 여기에 경상도식 식문화가 더해지면서 돼지 잡내를 잡는 부추(정구지)를 듬뿍 넣는 지금의 모습이 자리 잡았다고 한다. 바쁘게 일하던 부산항 부두 노동자와 피란민의 허기를 빠르고 든든하게 채워 준 음식이기도 했다.

다른 설도 있다. 해방 이전부터 영도 일대에서 제주산 돼지를 들여와 국밥을 끓이기 시작한 갈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조선시대 서민들이 돼지고기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거나, 고려시대 왕이 백성에게 돼지고기를 나눠준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콘텐츠산업국장은 “쇼케이스에서 만난 한 그릇의 국밥이 실제 국밥집과 그 동네를 찾아가는 여행으로 이어져 부산 곳곳을 새롭게 발견하는 미식 관광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