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을 파크골프장으로 바꾼 곳은 안전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다. 안타깝게도 국내가 아닌 해외의 모습이다. 이 해외 도시는 한국에 파크골프 열풍이 분다는 소식을 듣고 변신을 꾀했다.
골프장을 파크골프장으로 바꾼 곳은 안전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다. 안타깝게도 국내가 아닌 해외의 모습이다. 이 해외 도시는 한국에 파크골프 열풍이 분다는 소식을 듣고 변신을 꾀했다.

[헤럴드경제(춘천)=함영훈 기자] 가장 최근 대회가 열렸던 강원특별자치도 화천 등 전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우후죽순 격으로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안전문제에 대해 우려가 크다.

열 명 중 일곱 명 꼴로, 넘어지거나 넘어질 뻔 했다고 했고, 폭염 등 기상 악화 상황에서 대제로 대처하지 못하는 바람에 신체적 불편을 겪었다고도 했다. 열 명 중 여덟 명은 공에 맞았거나 맞을 뻔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조사대상자 수가 적어 단정하긴 어렵지만, 더많은 사람들을 조사해도 이런 흐름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8월 강원 춘천 소양강(36홀)·서면(18홀) 파크골프장에서는 GQXP(파크골프장 품질평가) 파일럿 조사가 실시됐다. 한국골프산업평가원(KGIE)이 현장 점검하고, 이용자 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11일 평가원에 따르면, 두 시설의 안전·응급 분야 점수는 5점 만점에 4.5~4.6점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서면 이용자의 코스·바닥 만족도는 2.04점에 그쳤다. 낙상 위험을 경험한 이용자의 만족도는 1.65점으로 경험이 없는 이용자(2.89점)보다 더욱 낮았다.

이 두 개 시설은 파크골프장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평가기관의 등급은 좋은데, 정작 이용자의 만족도가 낮다는 얘기는 현재 전국 파크골프장 모두에게 해당하는 공통의 안전 문제로 판단되고 있다.

평가원에 따르면, 서면 파크골프장의 안전 경험 문항 응답자 27명 가운데 22명(81%)은 공에 맞거나 맞을 뻔한 타구 위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넘어지거나 넘어질 뻔했다는 응답은 67%, 폭염·혹한으로 신체적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은 74%였다. 특히 85%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를 알지 못했다.

평가원이 소방청에 확인한 결과 파크골프장 사고는 별도 분류체계가 없어 통계 산출이 불가능했다. 현행 체육시설 관련 법령과 파크골프장 공인규정에도 방호망 높이와 홀 사이 이격거리 등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안전한 파크골프장’이라는 점을 담보할 근거가 없고, 안전을 위한 보완책을 지자체, 건설업자 등 파크골프 시공,운영주체들에게 강제할 만한 기준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사고가 난 뒤, 쉬쉬하면서 소문 안나게 무마하려거나, 부랴부랴 사후약방문의 졸속규정을 만드는 풍경이 벌어질수 있다.

안전을 위한 파크골프장측의 경제적, 물리적 부담은 커질 것이다.

향후 평가원의 안전관리 기준 제안 내용에 부합하는 골프장이 얼마나 될 지, 실제 안전 시설 개선을 위한 전국적인 파크골프장 리모델링이 진행될 지, 스스로 사업을 포기할 지, 시설개선을 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사고 사례가 속출하는 건 아닌지, 주목된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