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윤 논평…주우크라 대사 소환 비판
정치권, 韓-우크라이나 외교마찰 공방
“전후재건·방산협력 기회 위태로워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민의힘은 11일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 마찰 속 정부가 주우크라이나대사를 소환한 것을 두고 감정적인 외교를 지양하고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정부가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들였다”며 “단교를 뺀 가장 높은 수위의 항의이고 18년 만의 대사 소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이 칼을 뽑은 것은 2008년 독도 도발 때였다. 영토를 지키려 뽑았던 칼을 이번에는 대통령의 체면을 지키려 뽑았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계속해서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산 추정 미사일에 피격된 HMM 나무호 사건과 지난달 군사분계선(MDL) 북한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이 부상을 입은 사건 이후 정부의 대응을 거론한 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지켜 준 우크라이나에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포로 수십 명을 내주겠다며 두 명을 넘기라고 압박했지만 이를 뿌리친 나라”라며 “이 정부가 돌려준 것은 감사가 아니라 호통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SNS에 ‘묵과할 수 없다’며 ‘추가 조치’를 말하더니 끝내 대사까지 불러들였다”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우리 장병이 다치고 우리 배가 피격돼도 말을 아끼던 정부가 도와준 나라에는 가장 높은 수위의 항의를 한다”며 “평양에는 눈치를 보고, 키이우에는 호통을 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분노에도 순서가 있다”면서 “대통령이 가장 먼저 분노해야 할 상대는 우리 장병의 발밑에 지뢰를 묻고, 우리 배에 미사일을 겨눈 쪽”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면 외교 경로로 차분하고 정교하게 풀면 된다”면서 “그것이 우방을 대하는 상식이며 정공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은 감정부터 앞세웠고, 갈등만 키웠다”면서 “요구한 공개사과는 받아내지 못했고, 협의 창구는 빈 의자가 됐으며, 전후 재건과 방산 협력의 기회는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일방적으로 공개한데 이어 이를 비공개하기로 한 양국 간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일부 외신 보도를 인용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대사를 국내로 소환하기로 결정했고, 박 대사는 10일 오전 귀국했다.
이후 정치권은 이를 둘러싸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감사서한을 보낸 것을 겨냥해 “비공개 약속을 어긴 우크라이나는 두둔하면서 그 책임을 묻는 우리 정부에는 북한군 포로를 사지에 버리려 한다는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웠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배은망덕 대한민국을 모독한 젤렌스키에 감사서한이라니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라며 “개인의 사욕을 위해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무엇이 다른가. 매국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나 의원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감사서한을 보내니 민주당 의원들이 자폭부대처럼 앞다투어 달려든다”면서 “북한의 심기경호를 위해 동포들의 생명을 외면하는 이재명 정권, 참으로 지독한 ‘친북 정권’”이라고 맞받아쳤다.
최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외교는 분노의 크기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며 “대통령은 감정을 거두고 외교의 자리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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