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내진설계기준 충족, 상용화 기반 확보
2방향 가이드·수평 볼트 체결로 편의성 높여
“고층 모듈러 건축 선도 역량 입증”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제철과 공동 개발한 ‘H형강 활용 철골모듈러 접합 구조 시스템’이 한국강구조학회 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받은 기술은 공장에서 제작한 상자형 모듈 유닛을 현장에서 적층·조립할 때 핵심이 되는 접합부 구조 기술이다. 고층 모듈러 건축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구조 안전성 확보와 현장 시공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24년 5월 개정된 강구조 내진설계기준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강구조의 접합 기술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한국강구조학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동일 실험체 2개 이상을 활용한 반복 가력 실험과 기술 심의를 통과했다.
기존 중층 이상 모듈러 건축에서는 하중을 지지하기 위해 강판을 절단·용접해 제작한 빌트업 각형강관 부재를 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제작 과정이 복잡해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제작사에 따라 품질 및 치수 정밀도에 편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자재 수급 측면에서도 불리한 점이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규격화된 표준 H형강 기성재를 주요 구조재로 적용해 이같은 문제를 개선했다. 표준화된 자재를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자재 수급 안정성을 높였으며, 개방형 단면 구조를 가진 H형강 특성상 단면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내화 피복 시공이 용이해 다양한 내화 성능 요구 조건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성을 높이기 위해 ‘2방향 위치정합 가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크레인으로 모듈을 인양 및 설치할 때 가이드가 모듈을 정확한 위치로 유도하는 기술로 유격이나 흔들림 없이 빠르고 정밀하게 모듈을 쌓을 수 있다. ‘수평 방향 볼트 체결 방식’도 적용해 작업 안전성을 높이고 현장 조립 시간도 20% 이상 단축했다.
구조 안전성 검증은 한국강구조학회 연구진 참여 아래 진행됐다. 지진이나 강풍으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가정한 반복 가력 실험(2층 규모 실대형 골조 실험) 결과, 해당 기술은 현행 건축구조기준(KDS)에서 요구하는 최대 층간변위 2%를 크게 상회하는 4% 수준의 층간변위에서도 구조적 손상이나 강도 저하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다.
특히 이 기술은 ‘H-모듈러 랩(H-Modular Lab)’ 테스트베드에 실제 적용돼 적층 시공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술인증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및 산업건축 분야에 탈현장공법(OSC) 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H형강 철골모듈러 접합 구조 시스템은 시공 오차 흡수, 작업자 안전, 구조 내진 성능을 모두 확보한 기술로, 향후 고층 모듈러 건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수전해 플랜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수전해 시장 진출 기반을 쌓고 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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