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실적·주가 상관계수 분석
실적발표일 주가하락 ‘-’상관계수
한달 뒤 ‘+’전환 2개월 뒤 더 뚜렷
차분기 전망 본격화와 맞물려 반영
“시장기대 상회할 주주환원책 주목”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약 2개월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2% 넘게 하락했지만, 지난 10년 사례를 보면 실적은 시차를 두고 주가에 반영돼 왔다는 것이다. 특히 견고한 업황과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주가 부양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2.5% 불어난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를 제외하곤 세계 어떤 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다만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2%대 하락했고, 이어 이날 오전에도 소폭 하락 중이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40개 분기) 간 삼성전자의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잠정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상승한 사례는 14번에 불과했다. 상승 확률이 35%에 그쳤다. 잠정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대체로 내린 셈이다.
특히 실적과 주가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였다. 즉, 실적이 좋으면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한상원 토스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잘 나오면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고, 실적이 부진하면 주가는 되레 올랐다”며 “실적 발표를 두고 ‘기적의 선반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시간의 축을 넓히면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보다 뚜렷해진다. 잠정실적 발표 후 1주일 동안 주가는 약 59%의 확률로 올랐지만, 여전히 실적과 주가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였다.
둘의 상관계수가 플러스, 즉 호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약 1개월이 지난 뒤였다. 한 연구원은 “호실적을 근거로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면 1개월의 시간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2개월쯤엔 그 관계가 더 강해지고, 기대 수익률 역시 3.7%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주가와 무관한 것처럼 보여도 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대략 2개월 기간에 걸쳐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해진다. 3개월에 들어서면 실적과 이후 주가 흐름 관계가 다시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기간이 2개월인 이유와 관련, “다음 분기 전망치가 업데이트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며 “그 사이 나타난 산업, 기업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가시성 높은 수치들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가(ASP)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단단한 업황이 숫자로 한번 더 증명된 셈”이라고 호평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향후 주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공급 부족 현상이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 기대를 상회할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재평가의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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