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혁명수비대 지휘 거의 확실…이란 범죄네트워크 단속 총력”

영국, 혁수대 간부 등 2명 제재·주영 대사 초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페어퍼드 기지의 미 B-1 전략폭격기 [AFP]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페어퍼드 기지의 미 B-1 전략폭격기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29개국이 지난달 발생한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 테러 음모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영국 정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번 사건을 지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이란 국적자 2명을 추가 제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들 국가는 1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지난 9월 27일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영국 정부의 판단을 인정한다”며 “영국은 이번 사건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비밀 네트워크와 대리 세력을 통해 국경을 넘어 적대적 활동을 전개하려는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우리와 동맹국들을 상대로 살해 음모와 방화, 사보타주(파괴 공작), 사이버 공격 등 폭력적 공격을 자행한 것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평가에 따르면 이란에서 조직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휘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우리 영토에서 이 같은 위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란이 활용하는 범죄 네트워크와 자금 조달 경로를 겨냥하고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는 주영 이란 대사를 초치해 영국 영토에 대한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 정권을 대신해 해외에서 공격을 위협, 계획, 수행할 명백한 의도로 적대적 행위를 조장하거나 가담한 이란 국적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루홀라 바즈간디 혁명수비대 방첩 작전 책임자와 이란 반체제 인사에 대한 음모와 관련된 범죄조직의 샤흐람 알리 레자 타마르자데흐 자키에 대해 즉각적인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군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위해 활용해온 주요 기지인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남성 5명이 테러 모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영국 경찰은 지난 6일까지 2명을 추가로 체포, 현재까지 총 7명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 이후 미국은 해당 기지에 있던 전략폭격기를 모두 본토로 철수시켰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철수 배경에 ‘테러 위협’이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등은 공동성명에서 “이란이 대리 세력이나 다른 수단을 활용해 우리 영토 사람들을 위협·협박하고, 입을 막고, 괴롭히고, 해를 입히고, 강요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은 우리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며 국가 회복력을 증진하고 공동체를 보호하며 책임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기 위해 단결하고 계속 전념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세예드 알리 무사비 주영 이란 대사는 “테헤란은 이번 사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영국 정부가 그런 주장에 대한 문건이나 증거가 있다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