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등록 42만1199대로 3.9%↓
전기차 수요 이동에 현대차·기아 생산 차질
4분기 신형 투싼·GV80 하이브리드로 반등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올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기차로 수요가 이전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과 모델 노후화가 겹치며 공급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4분기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요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9월) 국내 하이브리드차(마일드하이브리드 포함) 신규 등록은 42만1199대로 작년 동기보다 3.9% 줄었다.
연료별 등록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1∼9월 기준)이 감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신차 등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1%로 0.4%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9월 기준 2013년 2만2181대, 2016년 4만6333대, 2019년 7만3165대로 꾸준히 늘었다. 2020년에는 11만16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2021년에는 17만4347대로, 전체 판매 중 13.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비중이 10%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43만8170대를 판매하며 34.5%를 차지했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성장세가 꺾인 배경으로는 수요와 공급 요인이 모두 거론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이동했던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넘어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간 이어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수요 회복과 함께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은 29만6801대로 74.8%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뿐 아니라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차 판매가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가 EV5·EV4·PV5를 앞세워 작년보다 112.3% 많은 10만4370대의 전기차를 팔았고,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모델Y·모델3에 힘입어 104.4% 증가한 8만9148대를 판매했다.
휘발유차는 38만6533대로 19.4% 줄면서 하이브리드차에 연료별 1위 자리를 내줬다. 전기차가 3위였고 LPG차(9만1965대), 경유차(2만9712대)가 뒤를 이었다.
공급 측면에서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생산 차질과 모델 노후화가 꼽힌다. 지난 3월 부품업체 안전공업 화재로 주요 차종의 인도가 지연됐는데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당수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투싼·그랜저 등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 시점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뤘다는 분석도 있다. 기아는 셀토스를 제외하면 쏘렌토·스포티지·K8 등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기차에 비해 노후화하면서 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4분기 신형 투싼과 GV80 하이브리드 등 신차가 잇달아 출시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투싼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다. 현대차가 6년 만에 선보인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전작 대비 차체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이달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GV80 하이브리드는 2.5 터보 엔진에, 엔진 시동 및 발전을 담당하는 시동 모터(P1)와 구동 및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최고 출력 59.1㎾의 구동 모터(P2)를 병렬형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럭셔리 전동화 주행경험을 제공하는 제네시스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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