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공개되면 90년만에 처음
“트럼프 행정부, 美사회 분위기 잘못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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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에서 무슬림 테러범 총살형 생중계를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별적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총살형 생중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생중계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다만 이 측근은 행정부 당국자는 아니라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에 특별히 열의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으며, “그가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이 측근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또 다른 측근은 “대통령은 (총살형 사형수인) 하산이 대가를 치르길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대통령은 하산을 순교자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 한다”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9일 2009년 미군 근무 중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무슬림 니달 말릭 하산의 총살형을 놓고 “사람들이 그것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총살형을 승인했으며, 집행 예정일은 오는 12월이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미국 각계에서는 사형 생중계가 비인권적일 뿐만 아니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우려 중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 나온 이후부터 미묘하게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이 나온 9일에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가 그날 밤늦게 공개된 인터뷰 발언을 통해서는 “그 결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이해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를 생중계하는 것은 찬반양론이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며 상황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산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생적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참사는 9·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기록됐다.
헤그세스 장관의 예고대로 하산의 총살형이 공개될 경우 이는 1936년 백인 여성 성폭행 혐의로 켄터키주에서 교수형이 공개된 흑인 남성 레이니 베시아 사례 이후 90여년만에 처음이다.
BBC 방송은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헤그세스 장관과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미국 내 분위기를 잘못 읽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폭력 선호도는 감소하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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