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차량·잔여 계약 함께 이전…중도해지 대안
월 납입금·주행거리·만기 조건 등 비교
안전거래 계좌 도입…승계 지원금 정산
차즘 계약자 대상 우선 적용…리스 승계로 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장기렌트 계약기간이 남았더라도 차량과 계약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출산이나 이직, 해외 발령 등으로 차량 이용 계획이 달라졌을 때 높은 중도해지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계약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동차 리스·렌트 플랫폼 ‘차즘’을 운영하는 디자인앤프랙티스는 13일 장기렌트 계약 승계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승계는 기존 이용자가 타던 차량과 남은 렌트 계약을 새로운 이용자에게 함께 이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중고차 거래가 차량 자체를 사고파는 것이라면, 승계는 월 납입금과 잔여 계약기간, 만기 조건 등을 그대로 이어받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장기렌트와 리스는 통상 3~5년 단위로 계약한다. 그러나 계약 도중 가족이 늘거나 이사, 이직 등으로 생활환경이 바뀌면 기존 차량이 필요하지 않거나 다른 차종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일부 상품은 중도해지 비용이 남은 이용료의 20~40%에 달해 계약을 조기에 끝내기도 쉽지 않다.
승계는 이 같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다. 기존 계약자는 중도해지 대신 차량을 넘길 수 있고, 새로운 이용자는 이미 체결된 계약조건을 확인한 뒤 차량을 이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계약자가 별도의 승계 지원금을 제공하면 새 이용자의 비용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
차즘은 이용자가 승계 계약의 경제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았다. 차량 사진과 사고이력, 현재 차량 상태는 물론 금융사, 월 납입금, 남은 계약기간, 주행거리, 만기 인수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동일 차량을 신차 리스·렌트로 이용하거나 중고차 할부로 구매하는 경우와 비교해 비용 차이도 안내한다. 계약 만료 시 차량을 인수하거나 반납할 때의 조건도 살펴볼 수 있다.
거래 과정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도 마련했다. 승계 지원금 등 금전 거래에는 차즘의 안전거래 계좌를 활용한다. 지원금은 승계 과정에서 정산할 금액에 우선 반영하고, 남은 금액은 계약 이전이 완료된 사실을 확인한 뒤 새 이용자에게 지급한다.
차량을 넘기려는 계약자에게는 계약조건과 차량 상태를 검토해 적정 승계 지원금을 제안하고 매물 등록을 지원한다. 새 이용자는 앱 내 ‘차량찾기’ 메뉴의 ‘중고승계’ 항목에서 매물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최종 승계 여부는 금융사나 렌터카사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서비스는 우선 차즘을 통해 체결한 장기렌트 계약에 한해 제공된다. 차량 인도 후 3개월이 지나야 승계 매물을 등록할 수 있으며, 개인 고객은 계약 이전과 인수가 모두 가능하다. 법인 고객은 기존 계약을 다른 이용자에게 넘기는 것만 지원한다.
차즘은 향후 제휴 금융사와 대상 계약을 늘리고 리스 승계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정상연 디자인앤프랙티스 대표는 “고객에게 맞는 자동차 이용 방식은 계약 시점뿐 아니라 이용하는 동안에도 달라질 수 있다”며 “차즘은 계약을 맺는 순간을 넘어, 고객이 차를 이용하고 바꾸는 과정까지 함께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즘의 올해 상반기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8배 증가했다. 지난 9월 기준 누적 가입자는 85만명을 넘어섰으며, 현재 17개 금융사 및 렌터카사와 제휴해 차량 리스·렌트 비교·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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