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이후 최고치 된 달러인덱스

중동 전황 격화에 안전자산 수요 몰려

美 인플레이션 지속도 달러화 강세 요인

물가지표 주목…이달 금리 동결 확률 78%

달러 지폐. [123rf]
달러 지폐. [123rf]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과 유조선 피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달러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 상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37% 상승한 102.58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4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가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 피격 여파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이날 전장보다 1.84% 오른 배럴당 106.65달러에, 11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06% 오른 93.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이전보다 여전히 약 45% 높은 수준이다.

중동과 우크라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의 달러화 강세 베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한 주 기준 달러화 강세에 베팅한 포지션 규모는 약 360억달러로 집계됐다. 3주 전 84억달러에서 약 4.3배로 급증한 수치다. 투자자들이 유로화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방향으로 움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의 거래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이 단기간에 급격히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4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오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로, 달러화의 단기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8%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 51%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반대로 금리 인상 가능성은 22%에 그쳤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 연설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특정 부문에 집중되기보다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정책 조정을 미루다가 더 큰 폭의 궤도 수정이 필요해질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비교적 신속하게 소폭의 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의 진정한 관심사는 CPI 수치”라며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FOMC 향방에 대해선 “선거를 앞두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연준이 실제 행동에 나서기 위한 문턱은 상당히 높다”고 짚었다.

다만 달러화가 이미 상당한 강세를 보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MAX그룹의 조엘 크루거 시장 전략가는 “최근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강해졌지만 이것이 달러화의 지속적인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라며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연준의 예상 금리 인상분이 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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