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12개 항목 자체점검 결과 공유
AI 기반 공격 대응·추가 피해 방지책 논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금융권 해킹 사고가 은행·저축은행·캐피털에 이어 새마을금고와 OK저축은행까지 번지면서 금융당국이 보안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한다.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살펴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 대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관계부처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연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침해사고와 관련해 전 금융권 보안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2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을 살펴보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신한은행의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전 금융권에 자체 보안점검을 지시했다. 금융회사들은 지난 8일까지 공격자 인터넷주소(IP) 차단 여부와 침해 시도·피해 여부, 외부 노출 정보기술 자산의 취약점, 강화된 인증 절차 적용 여부, 실시간 보안관제 및 탐지 체계 운영 등 12개 항목을 점검해 당국에 제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공격에 AI 기반 도구가 활용된 정황도 함께 들여다본다. 금융당국은 AI를 이용한 해킹을 조기에 탐지하고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도 논의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보안 분야에서도 AI 활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망분리 규제 완화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연이은 해킹 사고로 일정이 미뤄진 2차 망분리 규제 완화 대상 기관 선정 등 세부 추진 일정은 이번 회의에서 다루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을 진행하는 사이 추가 사고도 확인됐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최근 해킹으로 4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고객번호와 이름을 비롯해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연락처, 주소, 이메일, 잔액 등 개인별로 일부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고를 인지한 뒤 공격에 사용된 IP와 우회접속 IP를 차단하고 홈페이지 취약점 점검과 보완 조치를 진행했다. 정보 유출이 확인된 고객에게는 개별 통지하고 있으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OK저축은행에서도 홈페이지 대출 신청 과정에서 고객 183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돼 금융당국에 신고됐다. 당국과 회사는 구체적인 공격 경로와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기관은 기존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에 새마을금고와 OK저축은행까지 추가됐다. 다만 새로 확인된 사고가 앞선 금융권 해킹과 동일한 공격 주체에 의해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공격 방식과 침해 경로 등을 비교해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며 예가람·웰컴저축은행에 대해서도 현장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추가 보안조치와 금융회사별 대응 강화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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