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패 원인 집중력 부족…“3개월간 후회했다”
18일 캐나나서 홈 잇점 신예 코반첵과 승부
코반첵의 KO 도발에 “먼저 눕는 건 너” 응수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한민국 선수는 절대로 약하지 않다. 이번 주 한국 선수의 강함을 보여드리겠다.”
‘유짓수’ 유수영(30·블랙컴뱃 오피셜짐)이 UFC 첫 패배의 아픔을 딛고 세 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잇따른 패배로 제기된 경쟁력 논란에도 자신의 경기력으로 답하겠다는 각오다.
유수영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밴텀급 경기에서 코디 코반첵(28·캐나다)과 맞붙는다.
지난 10일 캐나다로 출국해 현지에 훈련 캠프를 차린 유수영은 14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첫 패배의 원인과 이번 경기 준비 과정,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에 대한 생각 등을 밝혔다.
UFC 데뷔 후 2연승을 달렸던 유수영은 지난 3월 일라이자 스미스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패하며 첫 패배를 기록했다. 주짓수 블랙벨트인 그가 자신의 주특기인 그래플링 상황에서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하지만 유수영은 기술적인 문제보다 당시의 정신 상태를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시작부터 멘탈이 좋지 않았다. 어떻게 졌느냐보다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충격과 후회가 더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준비했던 기술들은 잘 됐지만 경기 준비 과정에서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경기 중 유리한 포지션에서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며 “경기가 끝나고 3개월가량 왜 그랬을까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는 정신력 강화에 집중했다. 훈련의 매 순간을 실전처럼 받아들이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데 중점을 뒀다.
유수영은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수록 더 강도 높게 훈련하며 극복하려 했다”며 “지난번에는 ‘져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이 컸지만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상대 코반첵은 9승 무패 전적을 지닌 신예로, 이번 경기가 UFC 데뷔전이다. 캐나다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첫 승을 노린다. 코반첵은 유수영의 영문 성 ‘You’를 이용해 그를 잠재우겠다는 말장난 섞인 도발을 했다.
이에 유수영은 “패기가 있구나 싶었다”며 “내가 잠들기 전에 누워 있는 건 네가 아닐까”라고 맞받았다.
상대의 실력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수영은 ”9승 무패가 기본기를 증명한다. 복싱에서는 뚜벅뚜벅 전진하는 스타일이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플링도 잘하고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느 방면에서도 밀리지 않고 15분 동안 잘 싸워야 한다”며 “UFC에서는 아직 피니시승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래플링이라는 무기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했다. 유수영은 ”중국과 카자흐스탄에서도 적진 경기를 해봤다. 이 정도는 괜찮다“며 ”케이지에 들어갔을 때 캐나다 관중이 얼마나 많을지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UFC 계약도 이번 경기를 치르면 한 경기만 남는다. 유수영은 코반첵을 재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아버지가 된 뒤 달라진 마음가짐도 전했다. 그는 ”한순간이라도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훈련과 몸 관리에 더 집중한다“며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겨서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UFC 선수들의 부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에는 단호했다. 유수영은 “경기라는 게 항상 좋은 결과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다가도 이기고, 이기다가도 진다”며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절대 약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유수영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블랙컴뱃 오피셜짐의 ‘유저씨’ 최효준 감독과 블랙컴뱃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 ‘영보스’ 박어진이 동행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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