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통령에 때때로 ‘안된다’ 말해야”
안철수 “완전히 잘못된 비서실장 인선”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임광현 국세청장이 14일 이재명 정부 청와대 2기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것과 관련 정치권의 입장이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의 변화를 만들어 내며 대통령을 든든히 보좌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15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임 청장에 대해 “22대 국회의원까지 역임하며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한 만큼 당·정·청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면서 “정부 초대 국세청장으로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고액 체납 문제에서 유례없는 성과를 내며 조세 정의를 바로 세웠다”고 평가했다.
전용기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말이 아니라 숫자로 일하는 사람이 대통령 곁에 선다”며 “이재명 정부의 빅픽처”라며 환영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5선 중진의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예상치 못하고 허를 찌른 인사지만 높이 평가받을 인사임이 틀림없다”라며 “그동안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만 보이고 수석은 물론 총리, 내각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신임 비서실장은 비서는 입이 없다는 말씀도 새겨 보시기를 말씀드린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서실이 나서지 마시고 내각의 정책과 업무를 조율, 정리해 대통령께서 판단하시도록 보필하십시오”라며 “‘대통령님 그건 좀 아니 되옵니다’도 때때로 하시는 게 국민과 대통령께 명(名) 비서실장이 되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임 청장이 전격 발탁되자 “세금폭탄 더 세게 떨어뜨리겠다는 소리”라고 날을 세웠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임 청장은 어제까지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근저당’ 실드치던 사람”이라며 “대통령 하명 세무조사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장특공’ 폐지 등 부동산 세금 폭탄에도 앞장섰다. 청년들이 반대하는 가상자산 과세도 밀어붙여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임 청장의) 처남 이승엽 변호사는 이재명 변호인”이라며 “대장동, 공직선거법,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 변호를 다 맡았다. 헌법재판관 시키려다 여론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엄중한 시국에 국세청장을 비서실장으로 영전시킨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정위기에 대한 인식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혹평했다.
아울러 “임 청장은 국회의원 1년을 제외하곤 일평생 세무 분야에서 보내온 사람으로, 부동산·주식·농지·북한·한미관계 등 실타래처럼 꼬인 총체적 국정 난맥을 풀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결국 최고 실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성남경기라인의 얼굴마담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그나마 청와대 안의 레드팀 역할을 해왔다는 강훈식 실장마저 김현지 실장에게 밀려난 상황에서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임 청장의 처남인 이 변호사에 대해서도 “임 청장이 국세청장을 하던 시절부터 그에 대한 보은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이른바 ‘대장동 패밀리’가 사법, 외교, 국세 영역에 이어 청와대까지 접수했다”면서 “완전히 잘못된 비서실장 인선”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임 청장의 아내인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의 동생이 이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대장동 및 대북송금 변호사였으며 헌법재판관 후보로까지 검토되었다”면서 “해당 변호사의 누나이자 임 청장의 부인은 복지부 출신의 비외교관임에도 미국 휴스턴 총영사로 발탁됐다. 대장동 패밀리 보은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꼬집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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