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4% 떨어질 때 유가 28.1% 올라
10월 환율·유가 모두 하락…불확실성↑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두 달 연속 떨어졌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6월(-4.2%), 7월(-1.0%), 8월(-2.2%) 등 석 달 연속 하락하다가 이번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7.6% 올랐다.
김민선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 하락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올라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3.7달러로 전월(88.8달러)보다 28.1%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2.4%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06.3원에서 1359원으로 3.4% 하락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21.6%)가 오르면서 광산품(10.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9.6% 상승했다. 중간재는 제트유(14.1%), 벙커C유(5.6%) 등 석탄 및 석유제품(1.5%)이 올랐지만, 알루미늄정련품(-2.2%)을 포함한 1차금속제품(-2.8%) 등이 내리면서 1.7%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2.4%, 2.3% 떨어졌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4.9% 올랐다.
이흥후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10월 중순까지 환율과 국제유가가 9월 대비 하락한 점이 수입물가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유가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국제유가가 10월 중순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하며 8월(-3.5%)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올랐지만, 환율 하락으로 대부분 품목이 떨어진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9% 오르며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경유(8.3%)와 휘발유(17.9%)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8.5% 올랐지만, RV자동차(-3.4%) 등 운송장비(-3.2%)는 떨어졌다. DRAM(-1.2%)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도 1.8%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1%)을 중심으로 0.3%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무역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 및 장비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2.1% 상승했다. 2010년 1월(42%) 이후 16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수출금액지수는 89.2%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11.1%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26.9% 올랐다.
수출품 한 단위당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3.2%, 수입가격이 14.2% 오르면서 25.4% 상승했다.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8월(27.1%)보다는 상승률이 줄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수출가격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8월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며 광산품 등 수입가격 오름폭이 더 커진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5.4%)와 수출물량지수(32.1%)가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65.7% 상승했다. 8월(59.9%)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증가율을 갈아치웠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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