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6년 만의 풀체인지…가격 200만원대↑

출시 8개월 만에 또 60만원↑

일부 옵션 가격도 35만원↑

세제혜택 종료까지 겹쳐

하이브리드 내년 최대 205만원 부담↑

1~9월 셀토스 판매 7.8% 감소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외관 [기아 제공]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외관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기아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의 가격을 또 인상했다. 올해 초 6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으로 가격을 대폭 인상한 데 이어 출시 8개월 만에 연식변경을 통해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세제혜택 종료까지 맞물리면서 내년 초 소비자 체감 가격은 올해 1월보다 최대 200만원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가는 가운데 소비자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형, 준중형급 국산차들의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아는 올해 1월 말 출시한 2세대 ‘디 올 뉴 셀토스’를 약 8개월 만에 2027년형으로 전환하면서 가솔린 모델 가격을 26만~60만원 인상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의 최하위 트림인 트렌디다. 올해 1월 판매가격 2515만원에서 2027년형 2575만원으로 60만원(2.4%) 올랐다. 프레스티지는 2884만원에서 2938만원으로 54만원, 시그니처와 X-Line은 각각 26만원 비싸졌다.

하이브리드도 트림별로 25만~54만원 인상됐다. 프레스티지는 3259만원에서 3313만원으로 54만원 올랐고, 최고급 트림인 X-Line은 3641만원에서 3666만원으로 25만원 높아졌다.

선택사양 가격도 일부 올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필수 옵션’으로 꼽히는 앞좌석 통풍시트와 인조가죽 시트 등을 묶은 ‘컨비니언스’ 패키지는 64만원에서 99만원으로 35만원 비싸졌다.

셀토스 하이브리드 구매가격 변화
셀토스 하이브리드 구매가격 변화

연식변경에 정해진 주기는 없지만, 통상 1년 안팎의 간격을 두고 이뤄진다. 판매 전략에 따라 시기를 앞당기기도 하지만, 셀토스처럼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첫해에 연식변경과 함께 가격을 또 올린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올해 8월 출시된 2027년형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은 모두 직전 연식 모델 출시 후 약 1년이 지나 선보였다.

셀토스는 지난 1월 완전변경 당시에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가솔린 터보 트렌디는 기존 2266만원에서 2477만원으로 211만원 뛰었고, 프레스티지와 시그니처도 각각 231만원, 244만원 인상됐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폭은 더 크다. 올해 1월에는 개별소비세 3.5%가 적용됐지만, 7월부터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세율이 5%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셀토스 가솔린 트렌디의 소비자 가격은 올해 1월 2477만원에서 현재 2575만원으로 98만원 높아졌다. 연식변경에 따른 인상분이 60만원,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차액이 38만원이다.

‘디 올 뉴 셀토스’  가솔린 터보 모델의 실내 모습. 정경수 기자
‘디 올 뉴 셀토스’ 가솔린 터보 모델의 실내 모습. 정경수 기자

하이브리드는 내년부터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말 하이브리드차에 적용되는 세제혜택(최대 약 100만원)이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셀토스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의 내년 1월 가격은 3413만원으로 높아진다. 올해 1월(3208만원)보다 연식변경 인상분까지 포함해 205만원(6.4%) 비싸지는 셈이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세제혜택은 종료될 예정인 반면, 전기차는 개소세 감면 한도가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어도 혜택이 이어진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는 감면 한도가 축소돼도 기존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물론 연식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원자재와 부품 가격,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는 동시에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화하면서 판매가격을 조정한다.

셀토스도 이번 연식변경에서 가솔린 트렌디에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풀오토 에어컨을, 프레스티지에는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등을 기본 적용했다.

2019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된 2세대 모델 ‘디 올 뉴 셀토스’.[기아 제공]
2019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된 2세대 모델 ‘디 올 뉴 셀토스’.[기아 제공]

하지만 연식변경시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유지한 사례도 있다. 기아는 올해 초 연식변경한 EV3·EV4의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하면서 가격을 동결했다. EV9에는 기존 엔트리 트림보다 215만원 저렴한 ‘라이트’ 트림을 새로 도입해 구매 진입 장벽을 낮췄다.

현대자동차도 연식변경 모델인 ‘2024 코나’를 선보이면서 기본 트림인 모던의 가격을 40만원 낮추고 나머지 트림은 일부 편의사양을 추가하면서도 가격을 유지했다.

셀토스 하이브리드 최고급 트림인 X-Line은 현재 기본가격이 3666만원이다. 세제혜택이 예정대로 종료되면 내년에는 3766만원으로 높아지고, 선루프 등 선택사양을 추가하면 400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 중국산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국산 준중형 SUV와도 가격대가 겹친다.

이달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 모터쇼’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기아 로고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
이달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 모터쇼’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기아 로고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신차 가격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8월 선보인 ‘디 올 뉴 아반떼’ 역시 하이브리드 최고급 트림에 모든 선택사양을 추가하면 가격이 4300만원을 넘어 논란이 됐다.

셀토스도 아반떼와 함께 사회초년생이 첫차로 고려하는 대표적인 차종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잇단 가격 인상은 구매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잘 팔리는 차일수록 연식변경을 서두르지 않았는데, 인기 차종인 셀토스가 출시 첫해에 가격까지 다시 올린 것은 의문”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저가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도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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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이정완 기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4F²(4F스퀘어)’의 연내 출시를 예고한 뒤 그 여진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03369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