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부실 식사 다시 도마 위
정부 ‘다단계 계약’, 원인으로 지목
정부 주도 ‘공공관리회사’ 설립해 구조 개혁
부실 운영으로 사라진 ‘고속도로관리공단’ 부활 우려도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비싸지만, 부실한 한끼’의 대명사가 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이번엔 한 고속도로의 휴게소 미역국이 논란이 됐다.
18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소고기 미역국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얇게 저민 작은 소고기 조각 5점 정도가 전부였다.
게시물 작성자는 “차마 휴게소 이름은 밝힐 수 없고 소고기 미역국을 시키고 건더기를 건져봤더니 40년 전 부대 취사병이 끓여준 것보다 고기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손보겠다고 했는데 언제쯤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휴게소 부실한 식사 문제는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24년에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1만3000원에 제육볶음을 팔면서 양을 너무 적게 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더 옛날로 돌아가 1980년대 후반 신문 기사에도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식사와 음료값 등이 시중보다 2배 이상 비싼 데다 친절도나 위생 상태도 엉망’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 공영화로 ‘다단계 계약 구조’ 개선…과거 ‘고속도로관리공단’ 부활 우려도
고속도로 휴게소의 부실한 식사 문제의 원인으로 너무 많은 단계를 거친 ‘다단계 계약’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휴게소가 맛이 없는 데 왜 이리 비싸냐. 알고 보니 몇 단계 거치면서 중간중간 임대료, 수수료 떼먹는 게 절반이더라”라며 신속한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 매출액의 평균 33%(최대 51%)를 수수료로 챙겼으며, 한국도로공사는 운영업체 매출액의 13.9%를 임대료 명목으로 가져갔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한국도로공사와 중간 운영 업체 대신 ‘공공관리회사’를 별도로 세워 이들이 입점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두 차례 수수료가 건네지던 구조가 한 단계로 개선되는 만큼, 입점 업체가 내는 수수료도 매출의 8~9%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전망이다.
개편은 올해 신설되거나 계약이 끝나는 휴게소를 중심으로 순차 적용해 내년 약 100개소, 2030년까지 전국 휴게소(약 200곳)의 80∼90%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출자할지, 한국도로공사가 출자해 자회사로 둘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한국도로공사 퇴직자가 공공관리회사의 경영진이 되는 것 등을 막아 독립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공공관리회사를 두는 게 20여 년 전 사라진 ‘고속도로관리공단’을 다시 세우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고속도로관리공단은 시장 경쟁 부재로 전반적인 서비스 하락과 부실 관리 문제를 일으켜 사라졌다.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하면, 다시금 관리 부실이 일어날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전국 200여개 휴게소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직영하는 문막·문경·하나드림 휴게소는 이미 중간 운영업체 없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들 휴게소 역시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민간 운영 휴게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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