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대상…매출 5억→22억원·지역 쌀 사용 22배 확대
구황작물빵 100만개 판매·해외 수출 성과…농식품부, 판로·홍보 지원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지역에서 생산한 쌀로 전통주를 만드는 전북 정읍의 한 농업기업이 4년 만에 매출을 4배 이상 늘리고 지역 쌀 사용량도 22배 확대했다. 강원 강릉에서는 지역 농산물로 만든 구황작물빵이 100만개 넘게 팔리고 해외시장까지 진출했다. 농산물 생산에 가공과 관광·체험을 결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 농촌기업들의 성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 인증경영체 5곳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업 생산에 식품가공과 유통, 관광, 체험 등 다른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산업이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전국 시·도 심사를 통과한 15개 기업이 추천됐으며, 전문가의 서면·현장·발표 심사를 거쳐 대상 1곳, 최우수상 2곳, 우수상 2곳이 선정됐다.
대상은 전북 정읍의 농업회사법인 ‘한영석의 발효연구소’가 차지했다. 독자적인 누룩 기술과 스마트 양조장을 활용해 전통주를 개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의 매출은 2022년 5억원에서 올해 22억원으로 4.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지역 쌀 사용량은 4.5톤(t)에서 100t으로 22배 이상 증가했다. 고용인원도 5명에서 17명으로 확대됐다. 현재 청년 직원 13명 가운데 5명은 지역으로 새로 전입했다.
민간투자를 유치해 스마트 양조장을 구축하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역 농산물 소비와 일자리 창출을 함께 늘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강원 강릉의 ‘정남미 그룹’과 울산 울주군의 ‘복순도가’가 선정됐다.
정남미 그룹은 지역에서 생산한 쌀과 감자 등을 활용해 구황작물빵을 개발했다.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넘어섰고, 일본 수출 300만달러와 미국 H마트 입점 등 해외 판로 개척에서도 성과를 냈다.
복순도가는 울산 지역 쌀로 고품질 막걸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2022년 이후 연간 90억~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약 100t의 지역 쌀을 사용해 농가와의 연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경기 안산의 ‘이풀원예’와 경북 울진의 ‘혜성’에 돌아갔다.
이풀원예는 약 50년 동안 축적한 식물자산을 바탕으로 식물원을 운영하면서 문화예술과 생태교육, 체험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역 농가와 협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한 점을 인정받았다.
혜성은 지역 농산물로 누룽지와 액상차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가공제품 생산과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역 창업자 10명을 양성하고 경력 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5개 기업에 장관상과 총상금 1500만원을 수여한다. 농촌융복합산업 관련 온·오프라인 판로지원 사업에 우선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홍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우수사례를 다른 농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도 공유한다.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2013년부터 열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업 생산과 가공·유통·체험을 결합한 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매출 성장, 판로 확대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촌 지역의 다양한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 인증경영체를 적극 발굴하고 판로 확대와 홍보 등을 지원해 농촌융복합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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