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노조 ‘22일 최종교섭 결렬시 23일 파업’ 예고
파업시 평일 기준 75% 유지…출퇴근시간은 평시 동일
승용차요일제 해제, 시내버스 증편 등 대체수송력 확보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에 부산시가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노조가 “22일 노사 최종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3일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교섭이 파업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산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8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달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도 최종 결렬됐다.
이번 파업의 배경에는 인력 충원과 근무환경 개선, 원·하청 교섭 책임을 둘러싼 노사간 견해차가 자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2월 개통을 앞둔 양산선 연장구간 운영에 필요한 인력충원 규모를 두고 사측과 이견을 보여 왔다. 여기에 지난 3월 시행된 이른바 ‘노란봉투법’에 따라 하청 노동자의 처우를 원청이 직접 책임져야 하느냐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 측은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근무하는 청소기술노동자들의 안전 인력 충원과 현장 휴게실·샤워실 시설개선을 요구하면서 ‘노란봉투법’을 적용해 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원청 부산교통공사가 교섭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인력 증원은 공사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예산 및 지침 한계가 있다”면서도 막판까지 파업을 막기 위한 원·하청 교섭을 지속하고 있다. 노사가 22일 최종교섭에서 극적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 시민들의 도시철도 이용 불편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20일 부산경찰청, 부산교통공사, 양산시 등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노조 파업시 협력 대응 체계를 최종 점검하고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필수유지 인력 등을 투입해 도시철도 운행을 평일 기준 평균 75%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1~3호선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소대로 4~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8~20분 간격으로 늘려 평시 대비 58% 수준으로 운행한다. 토요일(10~24분)은 73.9%, 일요일(10~30분)은 58.7%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무인 자동화로 운영되는 4호선은 평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한다.
시는 도시철도 운행률이 낮아지는 만큼 역 주변 혼잡과 환승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파업 당일부터 승용차요일제 운휴일을 해제하고, 도시철도역 주변에 택시를 집중 배치하며, 시내버스 노선을 증편하는 등 대체 수송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업이 장기화돼 교통공사가 인력 지원을 요청할 경우 시 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역무 업무를 지원하는 등 시민들의 이용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황현철 시 교통국장은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산교통공사 노사 양측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 최대한 이른 시일에 합의점을 도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과 관계기관 협조 체계를 긴밀히 가동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af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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