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영상에 이태원 참사 영상 사용 논란

문제 장면 ‘삭제’ 결정…유가족에 공식 사과

정부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일단락’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공식 트레일러 장면. [’콜 오브 듀티‘ 공식 유튜브 캡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공식 트레일러 장면. [’콜 오브 듀티‘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준영 기자] 글로벌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가 최근 논란이 불거진 10.29 이태원 참사 장면을 오프닝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이 게임은 북한의 남한 침공을 소재로 삼고, 게임 오프닝 장면에 이태원 참사 당시 실제 보도 영상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정부 차원의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결국 게임사는 공식 사과와 함께 문제 장면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공식 트레일러 장면. [‘콜 오브 듀티’ 공식 유튜브 캡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공식 트레일러 장면. [‘콜 오브 듀티’ 공식 유튜브 캡처]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영상 자료는 오는 11월 12일 배포될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전면 삭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피해자 등에게도 “머리 숙여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앞서 이 회사는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어떠한 비극적 사건도 연상시키거나 그 아픔을 경시하려는 의도가 없다”면서도 논란 장면 삭제에 관해선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비판이 이어지자 게임 출시 일주일 만에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4’는 액티비전이 지난 23일 출시한 전쟁형 1인칭 슈팅 게임이다. 콜 오브 듀티는 전 세계 누적 매출 400억달러(약 53조원)를 돌파한 글로벌 인기 게임 시리즈다. 2024년 기준 누적 판매량도 5억장을 넘어섰다. 게임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이번 작품 역시 단숨에 ‘주간 최고 인기 게임’ 1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전쟁을 주요 배경으로, 북한의 남한 침공을 소재로 삼은 것이 발단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오락 소재로 삼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게임 도입부에 등장하는 ‘시네마틱 영상’에 이태원 참사 당시 실제 보도 영상 장면이 사용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비판이 거세졌다. 문제가 된 장면에는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이동하거나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참사 당시 상황을 연상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오프닝 장면. 이태원 참사 당시 자료화면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
논란이 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오프닝 장면. 이태원 참사 당시 자료화면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제재 가능성이 거론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영상 사용을 ‘2차 가해’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처벌을 할지, 아니면 이용이 어렵도록 차단을 할지 관계 기관에서 판단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액티비전이 공식 사과와 영상 삭제 방침을 밝히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 정책과 게임물 관련 제도를 관장하는 주무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다. 문체부는 이날 이번 논란과 관련해 “게임사(액티비전)의 삭제 조치와 사과 이후 소관 부서에서는 종료된 사안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 역시 “해당 사안의 중대성 및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관련 내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게임 이용 차단 등 구체적인 제재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young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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