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상을 떠난 ‘국민 아버지’ 최불암을 배웅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2추모 특집 다큐멘터리를 긴급 편성하고 있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이날 오후 11시 10분 고인을 기리는 ‘특집 다큐 그리운 안방 손님, 최불암’을, 11월 1일 오후 8시 10분 ‘특집 다큐 밥상지기 최불암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차례로 내보낸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소탈한 웃음으로 시대를 안아주셨던 영원한 ‘한국인의 아버지’, 우리 곁의 따뜻한 어른, 영원히 기억합니다”라는 추모 배너를 걸었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엔 고인과 KBS가 함께 걸어온 세월이 담겼다. 최불암은 2011년 1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첫 방송부터 14년 3개월 동안 전국의 부엌과 장터를 누볐다. 밥상을 차린 이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던 묵직한 내레이션, 고개를 젖히고 터뜨리던 “파하” 웃음은 프로그램의 얼굴이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며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지난해 4월 700회 특집에서 그는 내레이션으로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저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며 작별을 고했다.
MBC는 지난 5월 방송한 2부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를 추모 특집 앙코르로 다시 꺼냈다. 1부는 30일 오후 8시 40분, 2부는 11월 1일 오전 9시 30분 전파를 탄다. 60여 년 연기 인생을 한 편의 플레이리스트로 엮어 라디오처럼 들려주는 형식이다.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1997~1998)에서 고인의 맏아들을 연기한 박상원이 DJ로 나서 이야기를 이끈다.
동료들의 기억은 ‘국민 아버지’라는 이름 뒤에 가려졌던 얼굴을 비춘다. 국립극단 시절을 함께한 박근형은 청년 최불암을 두고 “그렇게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는 처음 봤다”고 했다. 고교 동창인 소설가 김춘복은 그를 당대 청년들의 우상이던 제임스 딘에 견줬다. 고두심의 기억 속 최불암은 구석에 앉아 있어도 구수한, 질그릇 같은 아버지다. 채시라, 정경호도 고인과 함께한 시간을 꺼내 놓는다.
1959년 연극 ‘햄릿’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에 접어든 최불암은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으로 흑백 TV 시대를, ‘전원일기’(1980~2002)의 양촌리 김 회장으로 컬러 TV 시대를 대표했다.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민훈장 목련장과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전원일기’에서 입양아 금동이를 품는 이야기를 계기로 아동복지에 눈을 돌려, 1985년부터 41년 동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다. 운구 행렬은 “죽으면 재단에 꼭 들러달라”던 고인의 생전 당부에 따라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를 거쳐 장지인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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