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부진에 주가 12% ↓

현금흐름 악화·검색 매출 둔화

클라우드 매출 103% 급증은 긍정적

국내 증권가 “장기 투자 매력 높아져”

구글 로고. [로이터]
구글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과 현금흐름 악화로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국내 증권가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와 텐서처리장치(TPU)의 수익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번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전 거래일 대비 12.6% 하락한 28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달러(약 669조원)가 증발했다. 월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일일 시가총액 감소 규모다.

주가 급락의 원인은 부진한 실적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7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282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시장 예상치(3.02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알파벳이 보유한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지분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한 EPS도 2.67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알파벳의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51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14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13% 감소한 422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설비투자 규모가 영업현금흐름의 121.4%에 달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90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본지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는데도 잉여현금흐름이 예상치보다 나빴던 것은 운전자본 감소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TPU 재고 확보에 32억달러, 2018년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안드로이드 과징금 지급에 52억달러 등이 투입되면서 현금 유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검색 광고의 성장 둔화도 AI가 구글의 기존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3분기 검색 매출은 6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AI 검색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광고 수익으로 연결하는 속도는 더딘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목표주가를 기존 430달러에서 380달러로, JP모건은 425달러에서 3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도 447달러에서 375달러로 낮췄다.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는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한 30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291억5000만달러)를 5.3% 상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111억2000만달러로 예상치(97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기업용 AI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자체 개발한 TPU 시스템 판매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향후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561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55%가 향후 24개월 안에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국내 증권가는 주가 급락을 중장기 매수 기회로 평가한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단기적인 현금흐름 악화보다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성과 AI 기술을 활용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광고매출 전망 하향과 R&D 비용 증가를 반영해도 예상보다 빠른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이 이를 모두 상쇄한다”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과 AI를 활용한 본업 경쟁력 강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알파벳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0배로 고점 대비 상당폭 낮아졌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약 20배 수준으로 고점 대비 상당폭 할인돼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할인에는 회사채와 FCF 등 재무 우려가 반영돼 있지만, 감가상각과 TPU 하드웨어 원가 증가에도 영업 레버리지가 유지되는 점에서 주가 급락은 장기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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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19951

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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