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8조…美 관세 인하에 24%↑
중동 전쟁·원화 강세에 영업이익률 5.8% 그쳐
유럽 규제 대응…전기차 전량 현지 생산 검토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기아가 올해 판매 목표는 유지하되 수익성 목표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강세가 한꺼번에 겹친 탓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30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전쟁이 현지 판매 차질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부담을 키우고 있고, 그 여파가 최소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간 판매 가이던스 335만대를 유지하지만, 수익성은 당초 말씀드렸던 수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31조5974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8183억원으로 30.8% 감소했다. 미국 관세 인하 효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기아는 연초 올해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3%를 목표로 제시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조6520억원, 영업이익률은 7.1%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연간 목표에 크게 못 미쳤다.
기아는 대외요인이 영업이익률을 3.6%포인트가량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아프리카·중동 판매 차질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을 각각 1.2%포인트, 0.7%포인트 낮췄고, 직전 분기 대비 환율 영향은 1.7%포인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수익성은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봤다. 올해 초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2030년 영업이익률 10%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외 변수가 해소될 경우 판매 증가와 전동화 차량 비중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린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하이브리드에 집중한다.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새로 출시하고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서유럽에서는 올해 전기차 판매를 지난해보다 79% 늘리고 전기차 비중을 33%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33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유럽연합(EU)의 역내 생산 비중 규제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무는 “전기차 물량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내연기관 물량을 한국에서 수출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와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을 예정대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오는 2028년까지 전방 주시 조건하에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추월·진출입이 가능한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단기적으로는 빨리 동질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센서를 표준화시키는 게 가장 우선”이라며 “XV1을 27년 말 28년 초에 출시하기로 했던 스케줄들은 당연히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은 기존 약속을 지키되 배당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최소 배당금 6000원과 총주주환원율 35%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배당 정책을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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