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3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2척에 불이 나 운항을 멈췄다고 밝혔다.
구체적 화재 발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 선박이 이란 측에서 정한 항로를 벗어났다고 주장한 점을 볼 때 이란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동부와 서부에서 각각 미승인 항로로 통과하려고 한 규정 위반 유조선 2척이 사건을 맞이했다”며 “해협 남부 해역에서 정지 조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유조선들은 모든 항해 및 위치 추적 시스템을 끈 상태였다”며 “테러리스트인 미군의 지원을 받아 미승인 항로를 통해 빠져나가려고 했다”고도 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사건의 구체적 성격을 못 박지는 않았다. 다만, 선박들이 여러 차례 무선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한 채 항해를 지속했다고 했다.
이란군은 전날에도 최소 4척의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한 후 해당 수역에 정지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 2월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숨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후 이 수로를 ‘무기화’해 해상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에 맞서 이란의 석유 수출 및 무역 활동을 통제 중이다.
이란, 최근 들어 선박 공격 늘렸지만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 공격이 급증했으나 원유 수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날 미국의 경제전문채널 CNBC는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 이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약 111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약 2% 감소한 수준이었다.
이란이 이달 들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에 대한 공격을 대폭 늘린 점을 감안할 때, 원유 수출에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은 셈이다.
이번 달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공격 건수는 최소 30건이었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최다 수준이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은 미군 전투기와 헬리콥터, 드론 등의 공중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보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은 일부 중동 국가들에 대해 다음 달 3일 중간선거 이후 군사작전에 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집행하는 미 해군도 최근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을 통과할 필요가 없는 선박에 대해 해당 지역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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