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집권 기대에 상승장 베팅 집중
예상 뒤집힌 선거 결과에 투매 확산
일부 펀드 하루 수익률 -32% 기록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투자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선거 결과가 뒤집히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일부 펀드는 하루 만에 수익률이 30% 넘게 추락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주식과 통화, 금리의 움직임을 예측했던 투자 전략이 빗나가면서 브라질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및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헤지펀드들은 지난 2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주식 등 위험자산을 대거 사들였지만, 선거 결과가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로 나오면서 투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 4일 대선 1차 투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자 브라질 금융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우파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에 일부 헤지펀드는 수년 만에 최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재정정책이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되면 대규모 재정 적자를 줄이고 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헤지펀드들은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주식과 통화, 금리 등 여러 자산에 걸쳐 상승장에 베팅했다.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면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높은 차입 비용에 시달리던 내수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해외 투자자금 유입으로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선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이 같은 투자 전략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대다수 여론조사와 시장의 예측을 뒤엎은 결과에 투자자들이 앞다퉈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브라질 금융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특히 선거 직후 첫 거래일인 26일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집중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비스타 캐피털의 멀티스트라테지아 펀드는 이날 하루 24% 급락했다. 앙코르 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는 무려 32%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레거시 알파 펀드와 에이스 펀드도 각각 8%, 9% 하락했다.
주가 상승에 투자금을 집중했던 펀드일수록 충격이 컸다. 앙코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앙 브라가는 시장이 급락하기 직전까지 펀드가 주식 매수에 크게 치우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금 보유 비중이 낮고 주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시장 급락에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브라가는 당시 투자 판단이 여론조사 결과와 1차 투표 득표율,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에 대한 자체 분석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표가 모두 보우소나루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가리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에이스 캐피털의 창립자인 리카르도 데나다이 역시 예상 밖의 선거 결과가 주식과 외환, 금리 투자 전반에 큰 손실을 안겼다고 밝혔다. 결선 투표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 폭이 1차 투표 직후보다 훨씬 컸던 탓에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이 룰라 대통령의 재선에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브라질의 재정 악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투자자들은 룰라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9%를 웃도는 재정 적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사회복지 지출과 소비 진작 정책에 무게를 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미 투자자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던 브라질 헤지펀드 업계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전망이다. 브라질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국채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브라질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93억헤알(약 2조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헤지펀드 업계는 4년 연속 자금 이탈을 겪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도 기존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운용사 XP의 아르투르 비히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헤지펀드들이 스스로 변화를 추진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이제 룰라 정부의 향후 경제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임 재무장관 인선과 구체적인 재정 건전화 방안이 투자심리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대선 결과를 둘러싼 충격이 워낙 컸던 만큼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rete@heraldcorp.com
![“세무서 이긴 아들의 효심” 어머니 모신 40년 덕분에 상속세 2억 지켰다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9/news-p.v1.20261029.9095c7d0d0cc41f1b579f587e921ac19_T1.png?type=h&h=240)
![“V자 반등은 없다” 실탄 아끼는 큰손들, 이번 폭락이 다른 이유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9/news-p.v1.20261015.bf346e259b1345f280b498eda7b41712_T1.jpg?type=h&h=240)
![창호도 ‘하이엔드’ 시대…재건축 시장에 프리미엄 승부수[그 회사 어때?-KCC]](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8/news-p.v1.20261006.6986af99ec4340659a06462b2dd32e55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