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영양 방문해 기본소득 반응 살펴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인 경북 청송군과 영양군을 찾아 기본소득 시행 이후 지역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고 의견을 경청했다.
인구 감소 위기에 놓였던 농어촌에서 기본소득이 상권 회복과 인구 유입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도 들었다.
이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송군 진보면 진보전통시장 인근 상권과 영양군 연당1리 마을 등을 잇달아 방문해 마을 주민들을 만났다.
청송군과 영양군은 각각 2026년 6월과 2025년 10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주민 1인당 매월 20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시범지역 선정 이후 두 지역의 인구는 5% 이상 증가하고 상권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송군 진보전통시장 인근 상권을 둘러본 이 대통령은 음식점과 정육점, 마트 등 다양한 업종의 상점을 방문해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대통령이 한 청년 상인에게 “면 지역에서 창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가 필요했겠다”고 말하자 상인은 “가게를 하나 차리는 게 목표였는데, 기본소득 때문에 장사할 만하다”고 답했다. 다른 상인들도 “요즘 장사할 맛 난다”며 매출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기본소득 확대와 지방재정 부담 완화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은 뒤 “기본소득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양군으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생필품 구매가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군이 운영하는 이동장터 ‘마실장터’를 찾았다. 식료품 등 150종이 넘는 생필품을 차량에 싣고 매주 5일, 하루 두 차례 마을을 찾아가는 사업이다.
마실장터에 도착한 이 대통령을 맞이한 영양군수는 “대통령이 방문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본소득 지원 효과로 영양군이 반세기만에 인구가 늘었다”고 밝혔다.
마실장터 운영업체 대표가 주문받은 물건을 직접 배달한다며 “주민들은 쿠팡보다 빠르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과 주변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당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 “영양 산너머가 안동이다. 어린 시절 귓병이 나서 아버지 손을 잡고 영양에 왔던 기억이 있다”면서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육지의 섬이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양에 기본소득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소득이 실효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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