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에페 첫 4주 투약비용

16만~20만원대로 위고비·마운자로보다 저렴

비만약 에페[한미약품 제공]
비만약 에페[한미약품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비만 치료 신약 ‘에페’가 일부 의료기관에서 본격 처방되기 시작한 가운데 첫 4주 투약 비용이 약 18만원대로 나타났다.

1일 연합뉴스가 제약업계와 비대변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 등을 조사한 결과 병원에서 에페를 처음 처방받을 경우 4주간 투약 비용은 16만5000~2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투약 용량 기준으로 추후 용량을 늘릴 경우 발생하는 전체 치료 비용과는 차이가 있다.

에페는 초도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현재 일부 병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며 약국에는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다. 에페 용량은 2㎎, 4㎎, 6㎎, 8㎎, 10㎎이다. 첫 4주에는 2㎎과 4㎎을 각각 2회씩 투약하고, 이후 차츰 용량을 늘려 마지막에는 10㎎ 제품을 투약해야 한다.

에페는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주성분이다. 중추신경계와 위장관의 GLP-1 수용체에 결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유도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최대 강점은 경쟁 약물을 압도하는 가격 경쟁력이다. 한미약품이 책정한 에페의 용량별 공급가는 ▷2㎎ 2만4200원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이다. 첫 4주분 공급가는 12만9천800원이다.

다만 환자가 처방받기 위해서는 진료비 등이 추가돼 투약 비용은 공급가보다 비싸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 다른 비만치료제를 처음 4주간 투약받을 경우 위고비 0.25㎎은 22만3000∼27만원, 마운자로 2.5㎎은 28만5000∼32만원이었다. 공급가를 기준으로 하면 에페가 마운자로의 반값 정도라고 알려졌으나, 실제 투약 비용은 60% 수준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를 연간 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용과 부작용 부담을 줄인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양분한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페는 ‘토종 신약’으로서 한국인에 최적화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강점을 갖는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40주간 에페를 투약한 환자군은 평균 9.7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으며, 개별 환자에서는 최대 30%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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