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야생 생태계 경험 가능한 곳

호주관광청, 6곳 동물 서식지 공개

캥거루·오리너구리·펭귄·고래 등

호주 시드니 하버 전경 [호주관광청 제공]
호주 시드니 하버 전경 [호주관광청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호주는 캥거루와 코알라 외에도 고유한 생태적 특징을 지닌 희귀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지다. 대한민국의 약 77배에 달하는 넓은 호주 대륙에는 열대우림부터 섬과 해안, 바다까지 자연환경이 펼쳐져 지역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호주관광청은 캥거루와 오리너구리, 리틀 펭귄, 혹등고래 등 호주의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 6선을 소개했다.

캥거루 아일랜드의 고유 ‘캥거루’

초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캥거루 무리 [호주관광청 제공]
초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캥거루 무리 [호주관광청 제공]

캥거루는 호주 전역에서 서식하지만 남호주 캥거루 아일랜드에서는 이 섬에서만 발견되는 아종을 볼 수 있다. 서부회색캥거루의 아종인 ‘캥거루 아일랜드 캥거루’는 본토 캥거루보다 몸집이 단단하고 짙은 갈색 털을 지닌 점이 특징이다. 숲과 초원, 해안선이 이어진 이곳에는 왈라비와 코알라도 함께 살아간다.

고유의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려는 여행객을 위해 현지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익셉셔널 캥거루 아일랜드의 ‘아일랜드 라이프’ 투어에서는 가이드와 함께 야생 캥거루와 왈라비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동물의 발자국과 주변 소리를 단서로 생태와 습성을 파악하고, 숲속 캠프에서 점심 식사를 진행한다. 운영사는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당일 일정부터 섬 내 자연과 야생동물을 둘러보는 2~3일 일정까지 준비했다.

케언즈 열대우림 희귀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 출현을 기다리고 있는 탐방객들 [호주관광청 제공]
오리너구리 출현을 기다리고 있는 탐방객들 [호주관광청 제공]

호주 퀸즐랜드주 케언즈 인근 애서튼 테이블랜즈에는 야생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오리너구리가 서식한다. 고대 열대우림이 펼쳐진 이 지역은 숲과 수계가 어우러진 서식지다. 오리너구리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물가에서 활동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을 관찰할 수 있다.

야생동물의 서식 시간대에 맞춰 주야간 생태를 아우르는 전문 관찰 일정이 마련돼 있다. 웨잇 어 와일 투어즈의 열대우림 야생동물 관찰 투어는 낮에는 오리너구리를, 밤에는 숲속 야행성 동물을 찾아 나서는 일정이다. 가이드와 바린 호수 주변 숲길을 이동해 오리너구리의 출현을 기다린 뒤, 현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커튼 피그 나무 인근에서 야행성 동물을 탐색한다. 기상 조건에 따라 남십자자리와 은하수가 펼쳐진 밤하늘도 확인할 수 있다.

비체노 복원 서식지의 리틀 펭귄

비체노 복원 서식지에서 둥지로 이동하고 있는 리틀 펭귄들. [호주관광청 제공]
비체노 복원 서식지에서 둥지로 이동하고 있는 리틀 펭귄들. [호주관광청 제공]

태즈메이니아 동부 해안 비체노에서는 성체의 키가 약 30㎝인 리틀 펭귄의 이동을 볼 수 있다. 푸른빛 깃털을 지닌 리틀 펭귄은 낮에 바다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해가 지면 해안가 둥지로 복귀한다. 비체노에서는 연중 관찰이 가능하며, 봄부터 여름까지는 번식 활동으로 개체 움직임이 늘어난다.

이들을 가까이서 보는 관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비체노 펭귄 투어즈의 야생 펭귄 관찰 투어는 해 질 무렵 바다에서 복귀하는 리틀 펭귄 무리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이드와 약 500m 관찰 구간을 이동하며 생활 습성과 서식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해당 투어 구역은 30여 년 전 농경지를 펭귄 서식지로 복원한 장소로, 펭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도록 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관찰이 가능하게 조성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하는 투어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진 촬영을 허용한다.

던스보로 해역 회유하는 혹등고래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혹등고래. [호주관광청 제공]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혹등고래. [호주관광청 제공]

서호주 던스보로 지오그라프 베이는 매년 8월부터 11월까지 남쪽으로 이동하는 혹등고래가 지나는 주요 해역이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이동 중인 어미와 새끼 고래가 머무는 구간이다. 수면 위로 몸을 솟구치는 브리칭이나 꼬리로 수면을 내려치는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고래의 이동을 포착하는 해양 투어도 이 시기에 맞춰 운영된다. 내추럴리스트 차터스의 고래 관찰 투어는 지오그라프 베이를 항해하며 혹등고래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약 2시간 동안 해양생물학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고래의 이동 경로와 생태 정보를 제공한다. 계절에 따라 남방긴수염고래와 흰긴수염고래의 출현도 확인할 수 있다.

이스트 깁스랜드 코카투와 에뮤

이스트 깁스랜드에서 자연보호 활동 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참가자들. [호주관광청 제공]
이스트 깁스랜드에서 자연보호 활동 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참가자들. [호주관광청 제공]

빅토리아주 동부 이스트 깁스랜드는 숲과 강, 호수, 해안이 분포해 다양한 야생 조류를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검은 깃털과 노란 꼬리를 지닌 노란꼬리검은앵무와 붉은 머리 볏을 가진 강강유황앵무 등 개성 만점의 코카투(Cockatoo)를 확인할 수 있다. 코카투는 앵무목 코카투과(유황앵무과)에 속하는 조류를 통칭하는 이름이다. 개활지에서는 대형 조류인 에뮤가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에뮤는 캥거루와 함께 호주 국장에 들어간 상징 동물이다.

단순 조류 관찰을 넘어 환경 보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정도 마련됐다. 에키드나 워크어바웃 네이처 투어의 ‘와일드라이프 저니’는 야생동물 탐방과 자연보호 활동을 결합한 4일 일정이다. 가이드와 동행해 조류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해안 외래 식물 및 폐어망을 수거하는 정화 활동을 병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최대 8명의 소규모 그룹 또는 단독 투어로 운영한다.

포트 링컨 유칼립투스 숲 코알라

유칼립투스 나무에 매달려 쉬고 있는 야생 코알라. [호주관광청 제공]
유칼립투스 나무에 매달려 쉬고 있는 야생 코알라. [호주관광청 제공]

남호주 에어 페닌슐라 남쪽에 자리한 포트 링컨은 해안 절벽과 모래언덕이 분포한 수산물 산지이자 야생 코알라 서식지다. 코알라는 하루 대부분을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서 보내며 하루 18~22시간가량 수면을 취하거나 휴식한다. 나뭇가지에 몸을 기대고 느긋하게 쉬는 코알라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이곳에서는 지역 특산 해산물과 연안 액티비티를 야생 코알라 탐방과 묶어 선보인다. 오스트레일리안 코스탈 사파리의 ‘익셉셔널 포트 링컨, 시푸드 앤 와일드라이프’는 포트 링컨의 자연환경과 수산물, 야생동물을 연계한 1일 투어다. 수산물 유통 과정을 확인하고 링컨 국립공원과 사륜구동 모래언덕 주행을 거친 뒤, 유칼립투스 숲에서 휴식 중인 야생 코알라의 생태를 관찰하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ter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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