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체 5만9750건→5만1239건

거래 상위 20개 단지 중 절반 노원구 소재

“집값·대출 문턱에 갈아타기 막힌 결과”

서울 노원구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윤승현 기자
서울 노원구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윤승현 기자

[헤럴드경제=윤승현 기자]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여덟 건 중 한 건은 노원구에서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58% 급감한 사이 노원구는 54% 급증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위 20개 단지 중 절반도 노원구에 몰렸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상급지 갈아타기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모습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개인 매수) 건수는 5만12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750건보다 14.24% 감소했다.

서울 전체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4062건에서 올해 6263건으로 54.19% 급증했다. 서울 전체 거래에서 노원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80%에서 올해 12.22%로 5.42%포인트(p) 높아졌다.

노원구 외에도 금천구는 지난해 643건에서 올해 1063건으로 65.32%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1391건에서 2292건(64.77%), 중랑구는 1349건에서 2012건(49.15%)으로 증가했다.

2025·2026년 1~9월 노원 및 마포·용산·성동 아파트 거래 건수
2025·2026년 1~9월 노원 및 마포·용산·성동 아파트 거래 건수

반면 한강벨트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동작, 광진, 강동구 등에서는 거래량이 급감했다. ▷마포구 3336건→1439건 ▷용산구 1048건→770건 ▷성동구 3573건→1137건 등으로, 마용성 합산 거래 건수는 작년보다 57.95% 줄었다. 이밖에 광진구는 1651건에서 708건으로 57.12%, 동작구는 3200건에서 1727건으로 46.03%, 강동구는 4147건에서 2566건으로 38.12% 감소했다.

자치구 순위도 달라졌다.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던 강동구는 올해 6위로, 성동구는 4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 반면 도봉구는 19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서울 전체 거래 감소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 지역에 실수요가 몰리며 시장 내 비중을 키우는 모습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 [네이버거리뷰]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 [네이버거리뷰]

단지별로 봐도 노원구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10곳이 노원구 소재였다. 상계주공9단지와 6단지가 각각 154건, 153건으로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중계그린1단지는 145건으로 5위, 상계주공7단지는 143건으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상계주공14·2·16·1단지와 중계무지개, 보람아파트도 20위 안에 포함됐다.

상계주공9단지(2830가구)와 상계주공6단지(2646가구)는 가구 수가 세 배 이상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144건)보다 거래가 활발했다. 거래량 1위는 강북구 SK북한산시티(213건), 2위는 송파구 리센츠(155건)였다.

이는 지난해 상위 20개 단지 중 노원구 아파트가 한 곳뿐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고덕그라시움, 파크리오, 헬리오시티 등 강동·송파구 대단지 아파트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노원 소재 아파트는 20위인 중계그린1단지가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 양극화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한강벨트 아파트의 높아진 가격대와 대출 제약이 맞물리며 전반적인 갈아타기 수요가 차단돼 있는 상황”이라며 “노원 등 외곽 지역에서는 전세 부담을 느끼는 세입자들이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매수로 전환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위원은 “노원 등 자치구는 금융 여건이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기에 금리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따른 대출 한도 제한이 커지면 매수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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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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