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캔자스·아이오와·오하이오, 美동부시간 자정 전 80% 이상 개표

미시간, 이튿날 새벽 확정…‘순위투표제’ 메인·알래스카는 며칠 걸릴수도

예상보다 후보간 격차 클수록 빨리 확정…하원 의석수 확정, 몇주 걸리기도

미국 중간선거 당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시내의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AFP]
미국 중간선거 당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시내의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연방 상원의원 경합지 중 4곳은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르면 이날 자정(한국시간 4일 오후 2시) 전 당락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이목이 쏠리는 상원 경합지는 메인·오하이오·미시간·아이오와·캔자스·텍사스·알래스카 등 7개 주(州)다. NBC 방송은 이들 중 오하이오·아이오와·캔자스·텍사스의 당선자를 자정 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주는 2024년 대선에서도 개표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됐으며, 자정 전 전체 투표의 80% 이상이 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간 격차가 당초 여론조사보다 클 경우 NBC의 결과 판정팀(Decision Desk)은 예상보다 빨리 당선자를 확정 발표하고, 반대의 경우 예상보다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AP 통신도 2024년 대선 당시에 견줘 오하이오 등의 개표율이 오후 11시가 지나면 90%에 이르러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언론에서 경합지로 꼽았던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오후 11시께 당락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경합지가 아닌 나머지 28개 주의 상원 선거 결과가 기존의 여론조사 예측대로 귀결된다는 가정 아래, 경합지 4개 주의 개표 결과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희비를 가를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4곳을 모두 가져갈 경우 상원 다수당이 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다만, ‘매직 넘버’에는 1이 부족하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려면 7개 경합지 중 5곳을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화당이 4곳 중 3곳 이상 승리할 경우 상원 다수당 유지가 유력해진다.

2차 분수령은 이들보다 개표 진행이 느린 미시간이다. 미시간은 카운티가 아닌 타운 단위로 선거를 관리해 개표 절차가 분산되고, 지역별 편차도 크다. 특히 인구가 집중된 디트로이트가 속한 웨인 카운티의 경우 동부시간 자정부터 이튿날 오전 3시(한국시간 오후 5시) 사이에 개표 결과가 한꺼번에 쏟아질 전망이다.

AP는 2024년 대선에서 미시간의 개표율이 이튿날 오전 5시가 돼서야 90%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앞서 발표되는 공화당 현역의 4곳을 모두 빼앗고, 자당이 현역인 미시간의 의석까지 지키는 데 성공할 경우 4일 오전에 다수당 탈환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때까지 민주당이 매직 넘버를 채우지 못할 경우 전체적인 상원 판도가 정해지려면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나머지 경합지인 메인과 알래스카의 ‘순위투표제’(RCV)다. 유권자 1명이 모든 후보에 순위를 적어 투표하고, 1순위를 받은 표를 먼저 집계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꼴찌 후보를 탈락시킨 뒤, 탈락 후보를 1순위로 적은 표를 2순위 후보에게 배분하는 과정을 반복해 과반 득표자를 가린다.

북미 대륙 서쪽 끝에 있는 알래스카는 투·개표 자체가 가장 늦은 데다, 과반 득표자를 확정할 때까지 몇주일씩 걸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상원 선거 승부의 마지막 분수령을 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AP는 2024년 선거에서 알래스카는 전체 투표의 약 25%가 선거 당일 밤까지 집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승패를 가를 우편투표 개표 결과는 대부분 오는 18일 전까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원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현재보다 3석만 더 얻으면 다수당이 된다. 미 언론에선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당의 의석수 차이가 한 자릿수에 그칠 경우 메인·알래스카의 하원 의석까지 계산에 넣어야 해 다수당 지위를 확정하는 데 일주일가량 걸릴 수도 있다고 NBC는 예상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하원 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지역이 있다. NBC는 켄터키 제6선거구와 플로리다 제14선거구를 꼽았고, AP도 켄터키 제6선거구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켄터키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15%포인트(p) 차로 승리했다. 이번에 공화당 후보가 한 자릿수 득표율 차로 이길 경우 민주당의 하원 장악에 청신호다. 두 자릿수 득표율 차면 양당의 하원 의석수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민주당 후보가 이기면 ‘블루 쓰나미’를 예고하는 셈이다.


yckim6452@heraldcorp.com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