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체중계 등 장애 특화 장비 9종 도입
11월부터 시작…예약 시 수어통역·이동 보조 지원
장애 특화 서비스 비용 본인 부담비용 ‘0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2일부터 ‘장애인 건강검진’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장애 특성에 맞춘 장비·인력·편의 서비스를 한 곳에 갖춰 그간 수익성이 낮아 민간 의료기관이 꺼려 온 장애인 검진을 공공병원이 직접 책임진다는 취지다.
올해 1월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전국 111곳이며, 이 가운데 서울은 17곳에 불과하다. 장애인 검진에는 전용 장비 도입, 시설 개선, 수어통역사 등 전담 인력 확보가 필요하고 수검자 1인당 검진 시간도 길다.
특히 장애인들은 이동의 제약, 의사소통의 어려움, 장애 특성을 고려한 검진 장비·시설 부족 등으로 건강검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4%로 비장애인(75.6%)보다 낮은 실정이다.
또 ‘2024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장애인의 90.6%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장애인(62.0%)보다 28.6%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지난해부터 장애인 건강검진을 준비, 올해 9월 주차장·화장실·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승강기를 교체했다. 휠체어 체중계, 장애특화 신장계, 특수휠체어, 이동식 전동리프트, 이동형 침대 등 장애 특화 검진 장비 9종을 도입해 휠체어에 탄 상태로 체중을 측정하고 누운 자세로 신장을 측정하며 흉부 X-ray 촬영이 가능하다.
예약·접수 단계에서 사전 체크리스트를 통해 휠체어 이용, 이동 보조, 의사소통 지원 등 수검자별로 필요한 지원 사항을 미리 준비해 검진 당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청각장애인에게는 서초구 수어통역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한 수어통역연계, 시각장애인·뇌병변 장애인에게는 영상 확대 장비와 대화용 장치 지원, 검진 결과 점자 인쇄물 제공 등 의사소통 지원을 강화했다.
검진 항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구강검진과 동일하며 장애 정도가 심한 수검자에게 제공되는 특화 서비스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안전편의관리비로 별도 지원돼 수검자와 보호자의 추가 비용 부담은 없다.
남민 서울시 어린이병원장은 “건강검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공공병원으로서 장애인이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검진받을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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