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디움그룹 中 화학산업 보고서

“원유 수입 일일 최대 500만배럴 줄여도 중국은 타격 없어”

“에너지 안보·자립 정책 확신 강화했을 것”

석화 수입 줄이는 중국…PE 수입 5년 새 3분의 1로 줄어

스페셜티도 중국이 바짝 추격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두산즈에 있는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산하 두산즈 석유화학공장의 모습. [게티이미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두산즈에 있는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산하 두산즈 석유화학공장의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국 석유화학 업계가 중동 전쟁 국면에서도 대규모 비축유 등으로 에틸렌 생산을 유지한 반면, 한국과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격차에 기반, 중국이 당분간 석유화학 설비 증설 및 고부가가치(스페셜티) 개발에 속도를 더욱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5일 미국 경제·정책 분석기관 로디움그룹(Rhodaium Group)은 ‘중국 화학산업 생산설비 확충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Global Impacts of China’s Chemicals Buildout)’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디움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중동 전쟁으로) 중국의 석유화학 공급망도 차질을 겪었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며 “이는 주로 중국이 확보한 대규모 원료 비축과 원료 다변화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공급되는 원유와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한국의 석유화학 생산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사전에 막대한 규모로 원유를 비축해두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원유 수급 차질에도 타격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비축량은 최소 12억배럴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반면 국내 원유 비축량은 정부와 민간을 포함 2억배럴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난이 심화하자 2030년까지 2000만배럴 규모로 비축 시설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중국은 비축해 둔 원유와 나프타를 활용하고, 천연가스 및 석탄 기반 원료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이를 통해 원유 수입량을 하루 400만~500만배럴 줄이면서도 에틸렌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보고서는 “에너지 안보와 자립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인식이 옳았다는 확신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중국 정책 당국은 자국 내 석유화학 생산능력을 줄이는 데 더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디움 그룹 자료를 AI로 재가공]
[로디움 그룹 자료를 AI로 재가공]

현재 중국은 노후 석유화학 설비를 대규모 폐쇄하는 동시에, 신규 설비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5년 중국의 주요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은 ▷에틸렌 6290만t에서 80% ▷폴리에틸렌(PE) 4110만t에서 75% ▷폴리프로필렌(PP) 4920만t에서 71% ▷폴리염화비닐(PVC) 2930만t에서 15% ▷스티렌 2370만t에서 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수입을 줄이고 자체 수급을 늘리고 있다면서, PE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올해 상반기 기준 21%로, 2020년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탈출구로 모색하고 있는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영역도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화학제품 생산기술을 고도화하고 스페셜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산업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격상해왔다”며 “과거에는 자국의 부족한 원료 공급을 보완하고 증가하는 내수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경제안보상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해외 의존도 제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는 화학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당 최대 2000만위안(한화 약 40억)을 지원하고,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개발비의 200%를 세전 비용으로 공제하는 제도도 신설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은 핵심 소재 공급을 확보하고 더 높은 이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스페셜티·정밀화학 제품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이는 선진국 화학산업의 핵심 수익원인 제품 분야에서도 해외 화학기업들이 점점 더 큰 경쟁 압력에 직면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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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중동 전쟁 리스크로 인한 원료 조달 차질 등을 겪으며 공장 가동률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것으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44299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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