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승격 30주년 기념

‘산업의 꿈, 사람의 시간’ 주제

내년 2월까지 울산시립미술관

임직순의 <석유화학공업단지>(1973, 캔버스에 유화, 197×290.9㎝·왼쪽)와 이용환의 <삼도물산>(1975, 캔버스에 유화, 197×290.9㎝·오른쪽).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장]
임직순의 <석유화학공업단지>(1973, 캔버스에 유화, 197×290.9㎝·왼쪽)와 이용환의 <삼도물산>(1975, 캔버스에 유화, 197×290.9㎝·오른쪽).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장]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1962년 울산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대한민국 산업화 선도 도시 울산의 1970년대 산업 현장을 회화로 담은 민족기록화 4점이 공개됐다.

울산시립미술관은 5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산업의 꿈, 사람의 시간’ 기획전을 통해 1970년대 울산의 산업현장을 담아낸 그림과 현역 작가 6명이 새롭게 제작한 그림 7점 등 11점의 대형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고 임직순 화백의 <석유화학공업단지>(1973)는 1970년대 대한유화 등이 들어선 울산시 남구 부곡동 일대를, 박득순 화백의 <현대조선소>(1973)는 HD현대중공업의 초기 선박을 건조하는 구조물인 도크(Dock)를 담았다.

고 박항섭 화백의 <한양화학공업>(1975)은 지금의 한화솔루션(케미칼 부문)이 인수하기 전인 초기 석유화학공장을, 고 이용환 화백의 <삼도물산>(1975)은 울주군 언양읍 서부리 봉제공장을 담았다. <삼도물산>에는 공장 속을 가득 메운 여공들이 청바지 등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당시 수출 주도 산업현장을 확인하는 사료로서도 주목을 끈다. 이들 작품들은 모두 300호 크기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이번 기획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 6명에게 울산의 산업과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반세기가 지난 2026년 오늘의 시선으로 그려줄 것을 의뢰해 제작한 7점의 대형 회화도 나란히 전시하고 있다.

정재호의 <휴식>에는 수리를 위해 돌아온 배가 그려져 있다. 박득순의 <현대조선소>와 비교 감상하면 박득순이 배를 짓기 시작한 도시의 기대를 담았다면, 정재호는 수리 중인 배를 통해 일하다 다친 몸이 회복하는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박경효의 <고래와 춤을>(2026, 천에 아크릴, 270×500㎝·왼쪽)과 이우성의 <오늘도 우리는 일하러 간다>(2026, 면 천에 아크릴릭 라텍스·아크릴, 300×500㎝).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박경효의 <고래와 춤을>(2026, 천에 아크릴, 270×500㎝·왼쪽)과 이우성의 <오늘도 우리는 일하러 간다>(2026, 면 천에 아크릴릭 라텍스·아크릴, 300×500㎝).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권세진의 <도큐먼트>는 가로 5.4m·세로 3m의 대형 작품으로, 고 정주영 현대창업자의 조선소 건립 협의와 포니 자동차 생산라인을 촬영한 사진을 한지에 먹으로 옮겼다. 이우성의 <오늘도 우리는 일하러 간다>에서는 황금빛 군중 속으로 눈을 옮길수록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손짓이 하나씩 드러난다.

방정아의 <살아야했다I>과 <살아야했다II>는 용접 일을 마치고 집안일을 이어 간 여성과 임신 중에도 물질을 했던 해녀의 구술에서 출발했다. 박경효는 <고래와 춤을>에서 고래가 살아가는 바다와 대형 선박을 제작하는 바다가 동시에 그려졌다.


cityblu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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