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결국 증명해야”…성동 교육환경 개선에 역점
성동구 교육환경 개선 219억원 확정…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 추진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신설 추진…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는 도시 조성
학교폭력 예방·통학안전 강화…성과로 증명하는 청년 정치
정치의 성과는 시민의 일상에서 증명돼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약속이 정책과 제도로 구체화되고, 그 변화가 주민의 삶에 닿을 때 비로소 정치가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현우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2)의 의정 철학도 이와 맞닿아 있다. 시민의 선택으로 부여받은 권한을 약속의 이행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것. 그가 정치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꼽는 대목이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성동구의 교육환경 개선을 핵심 의정과제로 삼고 있다. 교통과 주거 여건이 우수한 지역이라도 자녀 교육을 위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한다면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5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무학여고의 남녀공학 전환과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신설을 비롯해 학교폭력 예방, 통학안전 강화, 교육격차 해소 등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정치는 결국 증명해야 된다”며 시민에게 약속한 일을 끝까지 이행하는 것이 의정활동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이 정주 여건을 결정한다…성동의 미래 경쟁력 확보
김 의원이 성동구의 주요 현안으로 지목한 것은 교육환경의 구조적 개선이다.
성동구는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주거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지역 내 적정규모 고등학교 부족과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부재는 오랫동안 해결해야 할 교육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중·고교 진학을 고려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교육환경이 주민의 장기적인 정주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단순한 학교시설 부족이 아니라 지역의 인구구조, 주거 안정성, 나아가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된 과제로 바라보고 있다. 지역 안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도시 역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대표적인 교육환경 개선 사례는 무학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무학여고의 2027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최종 확정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김 의원은 무학여고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변화하는 지역 교육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학교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녀공학 전환 과정에서 일부 동문과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 의견도 제기된 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하고,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정책적 목표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학교 현장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예산도 확보됐다.
2026년도 서울시교육청 2회 추가경정예산에는 성동구 관내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56개 사업, 총 219억2773만4000원이 확정됐다.
주요 사업은 노후 화장실 개선을 비롯해 학교 안전시설 보강, 급식·전기시설 정비 등이다. 무학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에 대비한 특별교실과 화장실 등 시설 개선 예산 2억8000만원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교육위원회 활동을 통해 무학여고 시설 개선, 무학중 폐쇄회로(CC)TV 설치, 행당중 시설 개선, 무학초 소방시설 개선 등 지역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 반영에 힘써 왔다. 관련 예산이 확보된 만큼 실제 학교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핵심 과제는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신설이다.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된 왕십리뉴타운은 지역 내 중학교가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통학·진학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도 학교 설립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실을 맺지 못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신설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교육당국과 협의하며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생 배치와 학교 설립 여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주민들의 오랜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민의 염원인 왕십리뉴타운 내 중학교 신설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활동을 희망한 배경에도 이러한 지역 현안이 자리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교육환경 개선을 약속한 만큼 관련 정책을 직접 살피고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에서다.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정착과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도 주요 관심 분야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과 교육 기회가 학교 규모나 지역적 여건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적정규모 학교 육성과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 실효성 있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에게 교육환경 개선은 특정 학교의 신설이나 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고,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거주지를 옮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학교폭력부터 통학안전까지…학생 중심 교육정책 강조
김 의원이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이다.
학생은 안심하고 배우고, 교원은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받으며,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사후 처벌뿐 아니라 피해학생 보호와 회복을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제도가 지속적으로 보완돼 왔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폭력 양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야차’와 같은 폭력적 행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형식적인 합의를 내세워 폭력의 책임을 흐리거나 학생 간 힘의 불균형을 이용해 피해자를 압박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 장면의 촬영과 온라인 유포 등으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학교와 교육당국이 새로운 유형의 폭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피해학생이 오히려 학교를 떠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체계와 회복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통학안전 정책 역시 기존의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안전대책을 중·고교생까지 확대하고, 학생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통학 동선 전반을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주변 골목길, 교차로, 대중교통 이용 구간 등 통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고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책임지는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원 등 교육 주체들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김 의원은 “한쪽의 입장만 너무 반영되면 결국 왜곡된다”며 특정 주체의 의견에 치우친 정책은 현장에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은 교육정책의 직접적인 당사자이고, 학부모는 자녀의 성장과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동반자이며, 교원은 정책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핵심 주체라는 설명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현실과 어려움이 다른 만큼 충분한 대화와 숙의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형식적인 의견 수렴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 결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설명하고,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교육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 역시 제도의 도입 자체가 아니라 학생, 교원, 학부모가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정책 참여에서 의정활동으로…실력으로 증명하는 정치
김 의원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청년정책 관련 위원회와 주민참여 예산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이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시민의 의견이 행정의 방향을 바꾸고, 정책의 내용에 따라 주민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러나 참여 활동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한계도 경험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제안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실행할 의지가 없다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정책을 제안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결정과 실행의 과정에 책임지는 정치의 길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시의회에 입성한 이후에도 그는 시민의 목소리를 실제 제도와 정책으로 연결하는 지방의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정치가 국가 운영의 큰 방향을 설정한다면 지방정치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조례 제정,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행정의 사각지대를 살피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본질적인 책무라고 설명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젊은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변화와 혁신을 단순한 열정이나 새로운 시각만으로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세대의 경험과 지혜를 받아들이면서 이를 정책적 성과로 연결하는 실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젊음을 가능성으로 보여드리고 그것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 정치인에게 주어진 기대에 실질적인 성과로 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초선 의원으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도 인정했다. 지방의회 경험이 풍부한 선배 의원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동료 의원들과 정책적 고민을 나누면서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높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은 개인적인 삶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이후 교육과 안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보다 구체적이고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평소 지나쳤던 생활 속 위험 요소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험은 학교폭력 예방,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 돌봄 인프라 확충 등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공형 키즈카페와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지역 돌봄 기반을 확대하는 일 역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김 의원이 지향하는 정치는 시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생활정치다. 교육 때문에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하며,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어르신에게는 존중과 배려가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그가 그리는 성동의 미래다.
이를 위해 주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성동의 교육환경을 바꾸겠다는 약속은 이제 구체적인 실천의 과정에 놓여 있다. 김 의원이 강조해 온 ‘증명하는 정치’의 성패 역시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변화에 달려 있다.
7toy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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