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1년 만에 첫 선적…중국 승인 한 달 앞당겨

10일 상하이 도착해 고급 유통매장서 판매

선전·상하이·베이징서 연말까지 판촉

단감 [게티이미지뱅크]
단감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한국산 단감이 17년간의 검역협상 끝에 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에 올랐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수출 검역협상이 타결된 지 1년 만이다. 첫 수출 물량은 19.6톤(t)으로, 오는 10일부터 중국 상하이의 고급 유통매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6일 경남 창원시 동읍농협에서 한국산 단감의 첫 중국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수출하는 단감은 4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인 19.6t(1960상자)이다. 동읍농협과 경남단감원예농협에서 중국 검역기준에 맞춰 선별·포장했으며, 부산항을 출발해 오는 10일 상하이에 도착한다. 이후 현지 수입업체를 거쳐 고급 유통매장인 ‘시티슈퍼(City Super)’ 등에서 판매된다.

중국 수출까지는 17년이 걸렸다. 2008년 시작된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검역협상은 지난해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타결됐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쑨메이쥔 중국 해관총서장이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 요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정부는 올해 2월 중국 수출검역요령을 시행하고, 5월 경남 지역 수출단지 5곳을 지정했다. 중국 측 현지조사에 대비해 두 차례 사전점검과 리허설도 진행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순 원격 현지조사를 거쳐 같은 달 30일 과수원 25곳과 선과장 6곳을 최종 등재했다. 당초 예상보다 승인 절차가 약 한 달 단축되면서 올해 수확한 단감의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

중국 시장이 열리면서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단감 수출 판로도 넓어지게 됐다. 지난해 한국산 감 수출량은 3217t으로, 이 가운데 약 80%가 필리핀·말레이시아·홍콩 등 5개국에 집중됐다. 경남은 지난해 전국 단감 수출량의 99%인 3202t을 수출한 최대 주산지다. 수출액은 574만달러였다.

농식품부는 중국 수출이 경남 단감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수확기 국내 출하 물량을 분산해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국산 단감의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를 앞세운다. 후숙 과정을 거쳐 먹는 중국산 떫은감과 달리 수확 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고급 과일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상하이에서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과일 도매시장과 고급 유통매장에서 판촉전을 연다. 베이징에서는 오는 19일 현지 바이어 35개사를 초청한 상품설명회를 시작으로 소매상품전시회와 소비자 대상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8~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선전에서도 21~24일 K-푸드 소비자 체험행사와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개최한다. 농식품부는 현지 판매 성과와 소비자 반응을 살펴 수출단지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한국산 단감의 중국 수출은 17년에 걸친 검역협상과 정상외교, 그리고 경남 단감 농가와 수출업체가 함께 준비해 온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며 “지난해 경주 APEC에서 열린 수출길이 올해 선전 APEC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의 식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검역 관리부터 현지 판촉까지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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