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료硏, 700마력급 장갑차 구동계 핵심 소재 국산화 지원

티아이씨(주) 전시장의 액슬·변속기 구동계 제품.[한국재료연구원 제공]
티아이씨(주) 전시장의 액슬·변속기 구동계 제품.[한국재료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30톤에 달하는 장갑차를 움직이는 핵심 구동계 부품의 국산화에 속도가 붙는다.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경남 창원 소재 방산 구동계 부품 전문기업 티아이씨(TIC)와 손잡고 차세대 수출형 장갑차의 핵심 구동계 부품 국산화를 위한 소재 기술지원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기술지원은 30톤급·700마력급 차세대 장갑차에 적용되는 구동계 모듈의 국산화가 목표다. 장갑차의 동력을 전달하고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부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최근 K-방산 수출이 급증하면서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 수주액은 1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장갑차 등 주요 무기체계의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할 경우 수출 승인 지연이나 부품 공급 차질로 납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완성 무기체계뿐 아니라 소재와 부품까지 국산화해야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사업에는 장갑차 체계 개발을 총괄하는 대기업과 구동계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티아이씨, 제어기·프레임 등을 담당하는 전문 협력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국산화의 최대 걸림돌은 높은 하중과 마찰, 극한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고성능 소재 확보다.

장갑차의 기어와 축 등 구동계 부품은 수십 톤에 달하는 차체 중량과 강력한 엔진 출력을 견뎌야 한다. 특히 기존 해외 부품은 소재 성분과 열처리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국내 소재로 대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재료연은 산업기술솔루션센터 원순호 책임연구원을 중심으로 맞춤형 소재 기술지원에 나섰다.

지원 대상은 부변속기와 차동기어상자, 휠허브 등 7개 핵심 부품이다. 해외 부품의 소재 성분과 미세조직, 열처리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국내 산업표준(KS)에 부합하는 대체 소재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소재 성분뿐 아니라 경화능과 청정도, 열처리 이후 기계적 특성, 국내 조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품 파손 원인도 분석해 신뢰성을 높일 방침이다.

재료연은 연말까지 주요 부품의 소재 분석과 특성 평가를 마치고 국산 대체 소재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티아이씨는 시제품 개발과 완성차 업체의 부품 승인에 필요한 기술 데이터를 확보하고, 개발기간과 시험·분석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원은 개별 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일한 방산 공급망에 속한 여러 기업의 공통 기술 수요를 함께 해결하는 ‘클러스터형 기술지원’ 방식으로 추진된다.

재료연은 이번 성과를 방산 분야뿐 아니라 특수차량용 독립 현가 액슬 등 고중량·고출력 차량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철진 재료연 원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소재 기술과 연구 인프라는 기업 현장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할 때 비로소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방산·모빌리티 등 지역 주력산업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지원으로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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