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 핵시설·장비·과학자 관련 정보 수집

제보자에 최대 2000만달러 지급…해외 이주 지원 가능

테러범 추적에 활용하던 보상 프로그램으로 핵정보 확보 추진

이란 핵프로그램 제보 사이트 캡처.
이란 핵프로그램 제보 사이트 캡처.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과 핵 과학자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대 2000만달러(약 27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제보자의 해외 이주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확보에 나섰다.

7일 미 중부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며 이 같은 보상 계획을 공개했다.

중부사령부는 미 국무부의 ‘정의를 위한 보상’(Rewards for Justice) 프로그램을 통해 이란 핵시설과 장비, 핵 과학자를 비롯한 관련 인력, 이들의 이동 경로 등에 관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 제공자에게 포상금뿐 아니라 이주 지원도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란 내부에서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인물들의 제보를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 내 인적 정보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정보 제공자와 가족의 해외 이주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신변 안전을 보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정의를 위한 보상’ 홈페이지에도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내용이 게시됐다.

국무부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IAEA가 원심분리기를 비롯한 핵심 부품의 생산량과 재고를 지속해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보 수단으로는 텔레그램과 시그널 등 암호화 메신저를 안내했다. 이용자의 접속 흔적을 감추는 데 활용되는 토르 브라우저도 제시했다.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제보에 거액의 포상금을 공개적으로 내건 것은 이례적이다. ‘정의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테러 용의자 추적이나 테러 자금 차단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돼 왔다.

과거 미국 정보기관이 이란 핵 과학자에게 거액을 지급하고 정보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사례도 있다.

2010년 7월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란 핵 과학자 샤흐람 아미리를 포섭해 정보 제공의 대가로 5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아미리는 약 1년간 행방이 묘연했다가 미국에서 이란으로 귀국한 뒤 자신이 CIA에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미국이 자신에게 5000만달러를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포상금 지급 방침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국의 정보 수집 활동이 공개적인 제보 확보 방식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핵시설의 위치나 장비뿐 아니라 관련 인력의 이동 정보까지 수집 대상으로 명시하면서 핵 개발 활동 전반을 추적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美·이란 중재안에 ‘핵 협상 바로 착수’ 담겼다…트럼프 체면 살리기

美·이란 중재안에 ‘핵 협상 바로 착수’ 담겼다…트럼프 체면 살리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평화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합의안에는 예비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9195?sec=009

boo@heraldcorp.com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