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거주 요건에도 줍줍 경쟁률 수천대 1
파주운정 최고 2564대 1…과천 1632대 1
시세차익·줍줍 공공임대 매입 전 청약 수요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전월세난에 따른 생존매수세와 내집마련 열기가 맞물리며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이른바 ‘로또 줍줍’ 물량을 중심으로 수천대 1의 경쟁률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최근 파주 운정신도시와 과천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무순위·계약취소 물량 4가구에 8000명 넘는 청약 접수자가 몰리기도 했다. 청약 줍줍 시장에서도 입지와 가격에 따라 미달 단지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시세차익이 큰 단지에는 정부가 공급 확대를 위해 무순위 물량을 공공이 사들이는 방안을 시행하기 전에 도전하려는 막차 수요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중앙역우미린더센텀’ 84㎡(이하 전용면적) A타입 1가구에 2564명, B타입 1가구에 2417명이 접수했다. 두 가구 모두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긴 셈이다.
같은 날 진행된 과천 계약취소(불법행위 재공급) 물량에도 내집마련 수요자 3000여 명이 접수했다. 지식정보타운 내 마지막 공급 단지인 ‘과천디에트르퍼스티지’ 59㎡ 불법행위 재공급 2가구에는 3264명이 신청해 16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무순위 청약은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면 해당 지역 거주자로 자격이 제한된다. 당초 정부는 지난 2023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거주지 요건을 없애고, 유주택자의 청약도 허용했지만 2024년 무순위 청약에 294만명이 몰린 ‘동탄역롯데캐슬’ 등 과열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해 다시 거주지 요건을 적용했다. 불법행위 재공급의 경우 기존에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신청 가능했다.
무주택 요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집마련할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서울발(發) 전월세난으로 인한 실수요가 경기 주요 지역으로 옮겨가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진 만큼, 최초 분양가로 공급되는 줍줍 물량의 가격 메리트도 한층 커졌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수억원 낮은 가격에 공급됐다. 운정중앙역우미린더센텀의 공급가격은 84A형 5억4250만원, 84B형 5억345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와 추가 선택품목 비용을 더해도 5억6106만~5억7063만원 수준이다. 운정중앙역우미린더센텀의 최고가가 6억1100만원(지난달 1일), 이달 실거래가가 6억8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4000만원가량 낮다. 시장에 등록된 매물 호가(6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1억원 이상 저렴하다.
과천디에트르퍼스티지는 ‘10억 로또’로 불릴 만큼 차익이 더 크다. 분양가는 동·층에 따라 8억4035만~8억5715만원이다. 여기에 기존 계약자가 선택했던 발코니 확장과 추가 선택품목 계약을 승계하면 실제 공급 금액은 8억8402만~8억9862만원이 된다. 인근 원문동 ‘래미안슈르’ 59㎡가 지난 9월 18억95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당첨 시 1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두 곳 모두 해당 지역 무주택자로 청약 자격이 제한되어 있는 걸 생각하면 매우 높은 경쟁률”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과천은 반값 아파트 수준이고, 운정도 1억~2억원가량 안전마진이 있어 무주택 실수요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곳 줍줍 물량에 수요가 쏠린 데는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막차’ 심리가 더해졌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지난 8·13 대책을 통해 수도권 규제지역의 무순위·계약취소 물량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먼저 사들여 보편형 공공임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거쳐 이르면 12월부터 제도를 바꾼다는 목표다. 제도가 시행되면 청약 가점이 낮은 청년·신혼부부 등이 추첨으로 노려볼 수 있던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개편 직전까지 줍줍 청약에 도전하려는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무순위 청약시장 안에서도 온도 차는 뚜렷하다.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수원 ‘화서역 호수공원 아너스빌’은 169가구 모집에 78명만 접수해 경쟁률 0.46대 1로 미달됐다. 경기 안성시 ‘안성 아양지구 B-2블록 금성백조예미지’는 지난달 말 무순위 73가구가 공급됐는데 1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고, 인천 ‘숭의역 노르웨이숲 더 스카이’는 13가구 모집에 13명이 접수했다.
박 대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은 줍줍 물량의 공공임대 전환이 시행되기 전까진 지금과 같은 경쟁률이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무순위 물량은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공공임대로 돌리더라도 공급 효과는 제한적이고, 청약 대기자들의 기회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hwshin@heraldcorp.com
![“매달 이자만 833만원” 집주인에게 꾼 20억, 3년 내 갚는 시나리오 4가지[월급 모아 반포까지③]](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1/07/news-p.v1.20261106.9093870415dc4781a7ed357a94ed701a_T1.png?type=h&h=240)
![정년 65세로 늘어난다는데…월급은 지켜질까[Deep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1/06/news-p.v1.20251119.31bcd9df02e1438baa113386814c106f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