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휴대폰 요금제 출시 무기한 연기
애초 13일 출시 예정…결정 번복
“제휴사와 문제는 아닐 것”… 업계 반발 의식했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역대급 혜택’을 앞세워 내일(13일) 출시 예정이었던 '네이버페이 휴대폰 요금제'가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지난달 31일 출시 예정에서 13일로 번복한 뒤 다시금 미뤄진 것이다. 두 차례에 걸쳐 출시가 연기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알뜰폰 활성화 정책과 업계 반발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휴대폰 요금제 뭐길래?
네이버페이 휴대폰 요금제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와 제휴한 롱텀에볼루션(LTE) 알뜰 요금제다. 네이버가 통신사와 손잡고 선보이는 첫 요금제 상품이다.
알뜰 요금제는 가계 통신비 절감 목적으로 2011년 도입돼 이통 3사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하다.
통신3사 LTE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7만8000원에서 8만8000원 사이다. 네이버페이 요금제는 이통3사 요금제 대비 절반가량 저렴하게 구성됐다.
‘네이버페이 요금제’는 LTE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3~4종류로 출시될 계획이다. 통상 요금제와 유사한 저가· 중가·고가형 상품이 준비됐다.
고가형인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3만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기존 무제한 요금제 상품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알뜰폰 데이터·통화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3만3000원이다. 네이버페이 요금제도 이와 유사한 금액이 될 전망이다. 데이터·통화 사용량에 따라 1만~2만원대 요금제도 함께 출시된다.
혜택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용자에게 매월 결제액 10%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는 네이버 포인트 적립률 중 최고치다. 네이버의 유료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네이버 통장'을 함께 이용하더라고 적립률은 최대 9%다.
두 번이나 미뤄진 이유…알뜰폰 활성화 정책 때문?
13일 예정됐던 네이버페이 요금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12일 미디어로그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출시가 내일이었지만 연기가 됐다"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두 번째 연기다. 당초 지난달 31일 출시가 예정됐었다. 이에 맞춰 네이버는 7월 15일부터 29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버페이 모바일 요금제' 출시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제3의 이유로 출시가 연기됐다"며 "내부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시일이 13일로 잠정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또 한번 출시가 미뤄지면서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영세한 규모 업체가 즐비한 알뜰폰 시장에 오르내리는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알뜰폰 활성화 정책은 알뜰폰 업계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요금·서비스 대가 할인부터 단말 조달까지 총망라한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알뜰폰 시장은 40여곳의 중소업체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책이 중소업자들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서 "쿠팡이 로켓모바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서 비난을 받는 분위기도 네이버와 비슷하게 적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