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시세도 95%까지 올라
네이버ID 또는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포인트 주기 가능
되팔아 차익 남기는 ‘포인트 깡’도 암암리 성행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네이버 포인트로 재테크 하자”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 쇼핑, 웹툰 등 각종 네이버 서비스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보니 매매도 활발하다. 과거 네이버페이 1만 포인트를 6500원에 샀다면 현재 최고 시세는 9500원까지 뛰었다. 이를 되팔아 차익을 노리는 ‘포인트 깡’도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 팔아요”…순식간에 거래 완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사고파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각종 거래사이트에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 팔아요’ 등 거래글이 활발하다. 천원 단위 소액부터 십만 단위 고액 포인트까지 범위도 넓다.
포인트 인기에 힘입어 시세도 올랐다. 거래 빈도가 낮았던 1년 전 거래 시세는 65%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최고 95%까지 형성됐다. 가령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 점을 과거에 6500원 받고 팔았다면 지금은 9500원으로 내놓아도 구매자가 있다는 의미다.
포인트가 거래대상이 된 건 현금처럼 매력적인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한 구매자는 “쇼핑부터 배달음식까지 다 쓸 수 있어 포인트만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실제 네이버페이 온라인 제휴처는 38만 곳에 달한다. 오프라인의 경우 예약서비스를 포함하면 6만 곳이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부터 항공, 숙박, 영화 등 각종 이용처가 늘고 있어 경쟁 플랫폼 업체 대비 압도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구매한 후 되팔아 차익을 얻는 ‘포인트 깡’도 암암리 성행 중이다. 각종 사이트에는 ‘네이버 포인트 최고가 구매’ ‘24시간 매입’ ‘소액 거래도 가능’ 등 매입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 구매업자는 “사들이기 시작한 지 몇 달 안 됐다”며 “상품권처럼 박리다매로 차익을 남기는 구조”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네이버아이디 또는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주고 받을 수 있어 거래에 유리한 환경이다. 본인만 사용가능한 카카오쇼핑포인트와 차이점이다.
‘네테크(네이버+재테크)’ 시동 걸리나
각종 재테크 카페에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모으는 ‘꿀팁’ 등을 공유하는 이른바 ‘네테크’가 한창이다.
네이버가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건 적극적인 포인트 정책에서 비롯됐다.
네이버는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유인책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해 왔다. 쇼핑 거래 시 기본 적립률 1%적용을 시작으로, 네이버 통장으로 충전‧결제 시 3%,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5% 적립을 내세운다. 중복적용 시 최대 9%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톡딜(공동구매) 상품 구매 시 톡딜 개설자는 결제금액의 2%, 참여자는 1%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카오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영수증 리뷰를 통한 소액 포인트 적립부터 각종 금융사 등 제휴처와 손잡고 제공하는 포인트 등 다양하다. 삼성카드와 함께 선보인 네이버페이taptap카드의 경우 최대 15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네이버의 단일 행사에도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따라붙는다. 최근 네이버 취업설명회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4만 포인트를 제공했다. 또한 출시를 앞둔 네이버페이 휴대폰 요금제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를 공유하는 이들에게 각각 5만,3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각종 유인책으로도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