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보다 훨씬 심각…베이징 출타 통제해야”

중국, 반년만에 다시 코로나 비상사태…신년·춘제 연휴 통제
중국 수도 베이징과 동북부 랴오닝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27일까지 수 일간 100만명 넘는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위한 핵산검사를 벌였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4일부터 13일간 모두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순이구 9명, 차오양구 3명, 시청구 1명 순이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것은 지난 6월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집단감염 이후 6개월만이다.

2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도시간 관광을 엄격히 통제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신년 연휴와 춘제(설) 연휴기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시민들의 타지역 방문이나 외지인의 베이징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또한 이 연휴 기간에 여행사들이 베이징 단체관광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했다. 신년과 춘제 연휴 기간 각종 대형행사도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대형 놀이동산인 환러구(해피밸리)는 야간개장을 중단하고 새해 전날 예정된 콘서트도 취소했다.

베이징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행정 조직과 기업들이 긴급 상태에 들어가 엄격한 방역조치 적용을 주문했다.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베이징의 상황이 몇주 전보다 훨씬 심각하며 당국이 새로운 상황에 따라 방역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 밖으로 나가지 못 하도록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 6월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과 달리 이번에는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감염사례의 경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방역상의 어려움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신파디 시장 집단감염 사태가 진정된 이후 베이징에는 코로나19 저위험 지역만 있었지만 최근 150여일만에 중위험 지역이 다시 나타났다. 지난 26일 순이구 2개 지역이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베이징의 중위험 지역은 3개로 늘었다.

홍콩에서 베이징에 도착해 격리를 마친 1명이 지난 14일 차오양구의 한 호텔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감염자는 계속 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다 27일 하루 동안은 확진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