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필두로 아파트값 오름세
7월 셋째주 이후 가장 크게 올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 소폭 축소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국의 주요 도시 111곳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다시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12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이 0.06%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주 상승률은 올해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 주(0.0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특히 강남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송파구가 0.11% 올라 지난주(0.10%)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초구(0.09%→0.10%), 강남구(0.08%→0.09%), 강동구(0.07%→0.10%) 등도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광진·마포구(0.08%), 성동·용산·노원구(0.05%)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주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 나왔다.
부동산원은 신용대출 관리 방안이 시행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남권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 호재가 있거나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0.31%→0.32%)와 인천(0.22%→0.26%)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0.23% 올라 전주(0.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 파주시(0.80%)는 3호선 연장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지난 18일 이후 관망세를 보이며 전주(0.98%)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고양시 아파트값은 0.90% 올랐는데 덕양구(0.98%)·일산서구(0.89%)·일산동구(0.76%) 등 생활인프라가 양호하거나 교통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크게 뛰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38%→0.68%)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0.33% 올라 지난주(0.37%)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 18일 조정대상지역에 지방 주요 도시가 대거 편입되면서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부산(0.61%→0.58%), 울산(0.62%→0.60%), 대구(0.43%→0.4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세종시는 0.27% 올라 지난주(0.2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고운·도담동 주요 단지와 금남면 일부 단지, 조치원읍 지역 내 상대적 저가 단지 위주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올라 지난주(0.30%)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6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체로 전주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전세매물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0.14%→0.13%)은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졌으나 단기 급등했던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줄고 매물이 누적되면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서울에서 강남구(0.15%→0.17%), 용산구(0.18%→0.19%), 중구(0.10%→0.12%), 서대문구(0.10%→0.13%)는 상승폭이 커진 지역으로 나타났다. 송파구가 0.20%에서 0.17%로, 서초구가 0.19%→0.18%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는 0.25%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인천은 0.37% 올라 지난주(0.35%)보다는 상승폭을 줄였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내린 0.35%를 기록했다. 부산(0.49%→0.46%), 대구(0.35%→0.25%), 광주(0.25%→0.19%), 대전(0.62%→0.59%), 울산(0.73%→0.71%), 세종(1.96%→1.81%) 등에서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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