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층간소음 문제 연구 전담조직 신설
관련 특허기술 현장 투입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의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건설사들이 나섰다. 이웃간 분쟁을 넘어 폭력이나 살인까지 야기하는 층간소음을 원천 차단하는 건설·시공 기술이 향후 아파트 선택에 핵심 요소로까지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민원 접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920건이던 층간소음 민원은 같은해 3월 3110건으로 급증했다. 또 4월 2539건, 5월 3339건, 6월 3196건, 7월 3월 3268건, 8월 2822건 등 예년보다 민원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4만2250건으로 이전 해 대비 61%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에 머물고, 또 여행이나 원거리 근무가 제한받으면서 분쟁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층간소음 갈등 해소를 위해 ‘금전’이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전북 익산시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갈등을 월 25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합의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층간소음 문제로 아랫집과 갈등을 야기했던 윗집이 월 25만원의 상품권을 해결책으로 제시했고, 여기에 아랫집도 동의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는 내용이다.
아파트를 만드는 건설사들도 최근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석·박사급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소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을 전담한다.
층간 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까지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해결방안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기술은 실험과 검증을 통해 아파트 건설현장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
롯데건설도 최근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과 진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소음·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석·박사급 인력 13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 층간 소음과 관련있는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신 기술로 특허를 받은 곳도 있다. 대우건설은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 특허 출원에 성공했다. 또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인 ‘H 사일런트 홈’을 올해부터 건설 현장에 적용한다. DL이앤씨도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바닥구조를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