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5G요금제는 모 아니면 도! 5만원짜리 10GB 아니면 7만원짜리 100GB 요금제 써야 하니 ㅠㅠ 한 달 26GB 쓰는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5G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전하다. 10GB(기가바이트)와 100GB 사이의 ‘중간’ 요금제가 없어서다. 5G 가입자들의 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26GB가량.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 패턴을 고려한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부터 ▷5GX 레귤러(월 6만9000원) 데이터 110GB 제공 ▷5GX 레귤러플러스(월 7만9000원) 데이터 250GB 제공 2가지 요금제를 새롭게 운용한다. 데이터 소진 시 5Mbps 제한된 속도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도 6만~7만원대 중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5G 심플(월 6만9000원) 110GB+5Mbps, LG유플러스는 ▷5G 스탠다드(월 7만5000원) 150GB+5Mbps 요금제를 제공 중이다. 5만원대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10~12GB 수준이다. 기본 데이터 소진 시 1Mbps 제한된 속도로 데이터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지만 중가 요금제에 비해 속도가 떨어진다.
이동통신사는 요금제 다양화로 5G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실제 사용량을 고려한 ‘맞춤형’ 요금제는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5G 가입자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GB다.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자니 데이터가 부족하고, 이보다 한 단계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자니 데이터가 지나치게 많이 남는다.
반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제공 혜택을 차별화해 1만원 단위로 요금제가 세분돼 있다. 예컨대 KT는 ▷슈퍼플랜 베이직(월 8만원) ▷슈퍼플랜 스페셜(월 10만원) 외에도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월 9만원)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월 11만원)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월 13만원)를 운용한다. 데이터 무제한 이용 외에 KT의 모바일미디어서비스 시즌(Seezn) 이용권을 접목했다. 추가 혜택에 ‘넷플릭스 이용권’을 곁들인 ‘슈퍼플랜 초이스 넷플릭스’ 요금제도 운용 중이다. 무제한 요금제에 비해 중가 요금제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가입자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률이 높아 100GB 이하 데이터 제공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낮다”며 “향후 증가세에 따라 중저가 요금제 다양화도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G 가입자는 1286만명이다. 전달 대비 8.6%(101만8856명)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롱텀에볼루션(LTE) 5189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