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신규 확진자 5000명 넘은 건 처음

‘최악의 미얀마’ 군부 쿠데타 내홍에 코로나 확산까지…신규확진 5000명 넘어
미얀마인들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산소를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따른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얀마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1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 3461명에서 5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얀마에서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얀마 관영 MRTV에 따르면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은 3분의 1을 넘어섰다.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다수 의료진의 시민불복종 운동(CDM) 참여로 코로나19 검사 수가 이전 문민정부보다 대폭 감소한 만큼, 실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정권도 심각성을 감안해 전날 접경 지역이 있는 카친주, 사가잉 지역 등 타운십(구) 11곳에 추가로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하는 재택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미얀마 전역에 걸쳐 74개 타운십에 재택명령이 내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용 산소가 부족 현상을 빚는 가운데 군사정권은 산소가 충분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MRTV에서 “미얀마에는 충분한 산소가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상황이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기부를 받아 이달 내로 산소 생산 공장 건설이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군사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연간 500만 회분의 러시아 백신을 미얀마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