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硏 등 6기관, 반도체소자 접합공정용 소재 및 도금 공정기술 개발 착수

日 100% 수입 ‘반도체 금 도금액’ 국산화 시동
재료연 연구진이 무시안 금 범프 도금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국재료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소자 접합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 도금액 국산화 연구가 본격화된다.

한국재료연구원은 ㈜LT메탈, 경북대학교, 안동대학교, 한양대학교, STECO와 함께 반도체소자 접합공정용 무(無)시안 금 범프 소재 및 도금 공정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개발은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선정, 내년 12월까지, 1년6개월간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현재 PCB 및 커넥터 금 도금공정은 시안(Cyanide) 타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환경 측면에서의 문제로 무시안 금 도금액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이 포함된 금 도금액은 위험물, 독극물로 분류돼 환경적 부하가 큰 제품이기도 하다. 현재 무시안 금 범프 도금액 시장은 100%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개발 및 양산 이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재료연은 지난해 이 같은 문제를 직시하고 이의 국산화 추진을 위해 LT메탈과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LT메탈은 금 도금액 제조시설을 비롯해 도금액 평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개발된 도금약품의 평가 및 성능 시험을 신속하게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친환경 무시안 금 도금 프로세스에 사용되는 아황산금나트륨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기업 2개와 LT메탈, 총 3개 기업만이 양산 가능한 고난이도 기술이다.

6개 기관은 앞으로 ▷무시안 금 범프 도금액 ▷도금 공정기술 ▷금 범프 접합 공정 ▷신뢰성 평가 기술 ▷차세대 기술 개발 등을 최종 목표로 연구개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日 100% 수입 ‘반도체 금 도금액’ 국산화 시동
연구개발 중인 무시안 금 범프 도금액.[한국재료연구원 제공]

무시안 금 범프 도금액의 국산화는 전방산업인 TV, 모바일, 전장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포함해 후방산업인 기계산업, 소재산업, 전자산업에도 연관돼 있으며, 현재 주요 산업군뿐만 아니라 3D 고집적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래 주요 성장동력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환 재료연 원장은 “무시안 금 범프 도금액은 환경유해물질을 대체할 재료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해외로의 수출기반 구축 등 환경친화적 및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이른 시일 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