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홈베이커리’ 열풍이 일면서 밀가루 대신 다른 식재료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정제 탄수화물인 흰 밀가루보다 건강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대체 밀가루들이다. 아몬드 가루가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일명 ‘슈퍼밀가루’로 불리는 ‘타이거너츠 가루(tiger nuts flour)’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5년 전부터 슈퍼푸드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타이거너츠가 이번에는 밀가루 대체 가루로 베이커리 분야에서 조명받고 있다.

  

'밀가루 대신 쓴다’ 슈퍼가루 타이거너츠 [식탐]
[123rf]

타이거너츠는 곡물이나 견과류가 아니기에 기존 곡물가루나 견과류 가루와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 우선 글루텐(불용성 단백질의 일종)이 없다는 점은 확대되는 글루텐프리(Gluten-Free)시장, 특히 베이커리 품목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타이거너츠는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외형상 찌그러진 땅콩처럼 생겨 견과류로 오인할 수 있지만 감자·고구마처럼 스페인에서 주로 재배되는 ‘추파(chufa)’ 식물의 덩이줄기(tubers), 즉 뿌리채소다.

식감 역시 베이커리용으로 적합하다.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으며, 맛은 고소하면서 특유의 단맛이 있어 담백한 빵부터 타르트·도넛 등의 디저트까지 활용할 수 있다. 피자나 버거 등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슈퍼밀가루’로 불릴 만큼 영양소도 뛰어나다. ‘타이거너츠’라는 이름은 생김새뿐 아니라 영양소까지 너츠(견과류)와 비슷해 붙여졌다. 일반 채소와 다르게 건강한 불포화지방산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다. 타이거너츠 100g에는 약 22.8~32.8g의 지방이 들어 있으며 이 중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약 60%에 달한다. 이는 우리 몸에서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장 건강을 돕는 ‘식이섬유’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띄는 요소다. 타이거너츠의 또 다른 별칭은 ‘식이섬유의 왕’이다. 타이거너츠 가루에는 100g당 식이섬유가 57.91g 들어 있다. 이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우엉의 14배, 고구마의 10배가 되는 수치다. 더욱이 타이거너츠는 생존 능력이 뛰어나 밀과 달리 농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밀가루 대신 쓴다’ 슈퍼가루 타이거너츠 [식탐]

타이거너츠는 원시인 식단(caveman diet)에서 비롯된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의 식재료 또는 스페인 국민음료인 ‘오르차타(horchata·타이거너츠에 꿀이나 설탕을 함께 갈아서 차갑게 마시는 음료)’의 주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밀가루 대신 쓴다’ 슈퍼가루 타이거너츠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