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통합공공임대…과천 610호·별내 577호

올해 중 2차 선도단지 6곳 발표…중형임대 1000호

LH, 중형임대 3개 등 12개 평면 개발 중

3베이·레이어드홈 구성…주거품질 향상

‘중형 공공임대’ 연 2만호까지 확대…가변형 벽체 등 설계 반영 [부동산360]
동탄 공공임대 행복주택 전용 44㎡ 가구의 내부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공공임대주택’이 연말에 출범하는 가운데 정부는 전용면적 60㎡ 이상의 중형 임대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정부는 중형 임대 도입과 함께 새로운 평면 개발, 마감재 품질 개선 등을 통해 임대주택의 품질을 일반주택 수준으로 높여 중산층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가변형 벽체 설계와 ‘레이어드 홈(Layered Home)’ 기능 등이 포함된 12개 맞춤형 평면은 올해 중 공개될 예정이다.

공공임대의 질적 향상 및 중형 임대 공급 확대가 민간 임대에 쏠린 전월세시장의 수요를 공공임대로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첫 통합공공임대주택은 다음달부터 과천지식정보타운과 별내신도시에 각각 605호, 576호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은 기존의 영구임대·국민임대·행복주택 등 복잡한 임대 유형을 단일화하고 공급 기준을 일원화한 형태의 새로운 임대주택 유형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2차 선도단지 6곳을 선정하고, 이 단지에 중형 평형(전용 60~85㎡) 1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3~4인 가구가 선호하는 중형 임대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시장에선 수요자 선호에 맞지 않는 전용면적 60㎡ 이하의 좁은 면적 때문에 공공임대주택이 외면받는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형 임대 약 1000호가 사업승인됐다. 이후 내년 6000호, 2023년 1만1000호, 2024년 1만5000호, 2025년 2만호로 확대 공급된다.

정부는 맞춤형 평면 개발을 통한 임대주택 품질 향상에도 나섰다. LH는 지난 5월 '통합공공임대 주력평면 개발' 연구용역을 발주해 이르면 이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통합공공임대는 전용면적 기준 19·24·29·34·39·44·49·55·59·66·74·84㎡ 등 총 12개 평면으로 이뤄진다. 기존 19∼59㎡ 9개 평면에 중형 면적 3개(66∼84㎡)가 추가됐다.

새로 개발될 평면은 벽식 구조를 기본으로 하며, 장수명 정책 대응을 위해 기본평면을 토대로 장수명 라인업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수명 주택은 '기둥식 구조'로 지어져, 방 구조나 설비 배관 등을 쉽게 고쳐 오래 쓸 수 있도록 하는 주택이다. 가변형 벽체 설계를 통해 입주민 성향에 따라 공간 활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존 벽식 구조 대비 하중이 덜 나가기 때문에 아파트 수명도 길어진다.

59·66·74·84㎡ 등 4개 평면의 경우 3베이(bay)로 구성해 주거 품질을 높인다. 3베이는 보통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되며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구조다.

74·84㎡ 등 평면에는 레이어드홈 기능도 추가한다. 레이어드홈은 기존 집의 기본적 역할에 새로운 기능들이 레이어(층)처럼 겹겹이 쌓인 집의 형태를 말한다. 홈카페, 홈캠핑, 홈오피스 등이 레이어드홈의 한 종류다.

LH 관계자는 “통합공공임대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확산, 중형 임대에 대한 수요 충족 등을 위해 평면 체계 재정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공임대주택에 사용되는 주요 마감재의 품질도 개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어록과 바닥재, 홈제어 시스템, 빨래건조대 등은 품질 개선이 완료됐다"면서 "주요 마감재를 2025년까지 분양주택 수준으로 점차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 공공임대’ 연 2만호까지 확대…가변형 벽체 등 설계 반영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