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104만8000원→59만5000원, 리니지W도 역부족?”
엔씨소프트의 최종병기 ‘리니지W’가 4일 자정 전 세계 12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가운데, 신작 공개날 주가는 60만원대가 붕괴됐다.
신작게임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가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로 꼽혔지만, 이마저도 ‘심폐소생’에 역부족한 상태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끌어온 성공 공식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리니지W’의 성공 여부가 향후 엔씨소프트의 운명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4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59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65만7000원)보다 9.44% 급락한 것이다. 지난달 18일 이후 약 보름만에 다시 60만원대가 무너졌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 하반기 들어 곤두박질 치고 있다. 1년래 최고가인 지난 2월8일 104만8000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하락세다.
‘리니지W’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던터라 시장의 충격도 적지 않다.
‘리니지W’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월드와이드(Worldwide)’를 콘셉트로 개발한 게임이다. 국내 시장에서 친숙한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한 게임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 시리즈를 집대성한 마지막 리니지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초기 성적표만 본다면 나쁘지 않다. 리니지W가 확보한 글로벌 사전 등록자 수는 1300만명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중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출시 당일에,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는 등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니지W를 엔씨소프트 주가 상승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출시 후 올 4분기 동안 리니지W의 성적표가 관건이 됐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 향후 주가를 견인할 남아있는 모멘텀은 리니지W 뿐이다”며 “사실상 한 번의 기회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작의 답습에서 철저하게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가 성공한다면 이는 엔씨소프트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낼 새로운 해답을 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과거처럼 ‘엔씨소프트니까 무조건 잘 할 것이다’식의 낙관론을 갖기에는 다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